한국의 이슬람 - 우리 안의 미전도 종족 (1)

  • 입력 2015.09.18 11:2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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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교수
[프로필]◈ 한국 이슬람연구소 

전통적으로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의 종교 분포도를 고려해 볼 때, 한국은 이슬람이라고 하는 종교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바로 이웃한 일본은 이슬람을 비롯한 외래 종교가 크게 번성하지 못하는 나라이고러시아의 극동지역도 무슬림 조밀지역은 아니다. 중국은 전체적으로 러시아보다 많은 수의 무슬림 인구를 가지고 있으나 대부분이 중국 극서, 혹은 남서부 지역에 분포해 있어서 한국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전래되어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여 공식적으로 출발하게 된 한국 이슬람이 중동건설 붐과 무슬림 배경을 가진 이주노동자들과 유학생, 주재원들의 유입, 그리고 이슬람 관련 문화와 언어를 전공한 학자들의 증가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한국 사회 내에서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고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을 비롯한 이웃 종교인들과 한국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15년에 포교 60주년을 맞이한 한국 이슬람은 한국인 무슬림 3만5000~4만 여명과 이주 무슬림을 포함하여 약 10만 명이 넘는 신도수를 가지고 있는 종교로, 느리지만 점진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국 그리스도인들에 의해서는 선교적 차원의 노력과 접근이 미미했던, 말 그대로 우리 안에 있는 ‘미전도 종족’으로 존재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본 글에서는 한국 이슬람의 발전 과정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현재 한국 이슬람이 한국 사회 내에서 뿌리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한국 내의 무슬림들에 대한 적절한 선교적 이해를 돕고자한다. 공식적으로 한국 이슬람이 시작된 것은 한국전쟁 중에 참전했던 일단의 터키 병사들에 의해서였다.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에 참전했던 다국적 병사들 가운데 최초로 한국인들에게 이슬람을 전파하기 시작한 사람은 당시 터키 제6사단 사령부의 종군 이 맘 ( I m a m 이슬람의 예배인도자 ) 이었던 압둘가루프 카 라 이 스 마 일 올 루 ( A b d u l g a f u rKaraismailolu)였는데, 그의 노력으로 한국무슬림 1세대가 형성되었다.1960년대에 한국무슬림들은 좀 더 조직적으로 한국에 이슬람 전파활동을 펼치는 한편, 이슬람 국가들과의 유대강화에도 적극성을 보였고, 1965년에는 현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의 전신인 ‘한국이슬람교 중앙연합회’가 발족되었다. 또한 파키스탄의 종교지도자 사이드 무함마드 자밀(Saiyd Muhammad Jamil)같은 선교사들이 내한하여 한국에 체류하면서 이슬람 전파와 국내 무슬림 교육에 힘썼다고 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이어지는 1970년대에 이슬람이 한국에 정착하고 성장해가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1970년대에 들어 주목할 만한 사실은 무슬림 성원(모스크)의 건립 계획이 1970년9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시유지 1500평을 중앙성원 건립용부지로 하사함으로써 구체화 되었다는 사실이다.

 

정부가 기증한 땅에 아랍권의 재정지원을 받은 서울 중앙 모스크의 건립이 1976년 완공되었다. 중앙 모스크의 건립은 당시 중동 붐에 힘입어 한국인의 관심을 유도하기에 충분했고, 중동에 진출하고자하는 기업과 일반인들의 안내자 역할을 하면서 신자 수는 급증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지 아랍-이슬람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해외건설 파견자들에게 중앙 성원은 이슬람 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불과 3700명이던 무슬림 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고, 개원 후 3년 내에 1만 5천명으로 증가되었다. 이 시기에는 특별히 보다 활발한 이슬람 포교와 한국 무슬림들의 신앙적 성숙을위해 대표적인 한국인 무슬림 학자들인 김용선교수(1990)와 최영길교수(1989)에 의해 꾸란의 한글 번역본인 성 꾸란 의미의 한글 번역본이 출판되기도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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