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주의-복음주의 둘 중 하나는 거짓”

  • 입력 2014.06.09 10:5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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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신학회(이사장 조용목 목사, 회장 정상운 박사) 학술대회가 ‘2013 WCC 부산총회 이후 전망과 대안’을 주제로 지난 6일 은혜와진리교회(조용목 목사) 카이노스성전에서 개최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이상규 박사(고신대)가 ‘WCC와 종교혼합주의’, 이동주 박사(아신대)가 ‘WCC와 종교다원주의’, 김태연 박사(GPI)가 ‘WCC와 세속주의’를 각각 발표했다. 종합논평은 이광희 박사(평택대)가 좌장은 박창영 박사(성결대)가 맡아 진행했다.

이상규 박사는 “혼합주의(syncretism)란 일반적으로 기독교를 다른 종교나 종교사상과 절충하여 기독교의 고유성이나 특수성을 배제한 형태를 의미한다”고 전제하고 “오늘날의 종교혼합주의는 교파 간의 신조적 절충 단계를 넘어, 타종교 혹은 비기독교와의 사상적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로 기울게 돼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주 박사는 “WCC의 선교신학에는 종교다원주의와 복음주의라는 두 얼굴이 있고, 이러한 이중적·혼합적 태도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2013년 부산총회 선교선언문에서도 복음적이고 성경적인 진술과 함께 종교다원적 진술을 발견할 수 있는데, 8항과 57항, 80항 등에서는 복음주의적 진술이 등장하나 27항과 93항, 110항 등에서는 성령론을 중심으로 보편주의적 종교다원주의를 고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또 “부산총회에서 종교다원주의와 복음주의의 동시에 고백한 사실은 이 둘 중 하나가 거짓이라는 점”이라며 “누구라도 이 둘의 입장을 동시에 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WCC의 종교다원주의 전통은 부산총회에 와서 한국 복음주의자들의 참여로 인해 더욱 혼란스러운 연합운동이 되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김태연 박사는 “이번 부산총회는 한국 기독교가 영적 도랑에 빠지는 분열을 가져왔고, 세속화의 문제와 이슬람의 한반도 전도라는 도전 앞에 기독교 변증학의 정립이 시급하다는 도전을 줬다”며 “종교다원주의자들은 계속 대화를 추구하지만, 저들의 세계관이 영적으로 죽어 있으므로 결실이 맺히지 않는 게 당연함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또 “양심을 저버린 교인들을 양산하는 것이 세속주의의 중간 목표인데, 이런 교인들이 대다수가 되면 교회는 맛을 잃은 소금이 되고 만다”며 “이렇듯 세속주의는 영적 우상숭배이고 WCC 대회에서 나타난 공통 주제도 세속주의인데, 그 내용은 인간화 중심의 종교인들이 행하는 영적 우상숭배를 용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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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용목 목사의 고희를 기념해 열린 학술대회에 앞서 1부 순서로 기념논문집 헌정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정상운 박사는 헌정사를 통해 “조용목 목사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전파를 위해 헌신한 분으로 오직 바른 복음만을 전하시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조용하면서도 힘 있게 이끌어 선한 영향력을 끼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적 리더이자 우리의 자랑스러운 어른”이라고 소개하고 “한국신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시면서 학회를 목회와 선교를 위한 신학을 지향하는 바른 신학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리고, 이에 한국신학회의 회원인 국내외 32개 대학과 학회 교수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조 목사님의 고희 기념 논문집을 헌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용목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그 뜻과 섭리를 따라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전하고 “오늘 이 모임은 과분해서 원치 않은 일이었지만 한국기독교의 신학에 초석을 놓고 중심을 잡아준 귀한 신학자분들이 고희 기념 논문집을 헌정해 주심에 과분함과 책임감을 느끼며 한국신학회의 정상운 회장을 비롯한 회원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이 마음을 깊이 간직하며 더 큰 열정을 갖고 신명을 바쳐 복음 전파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용목 목사 고희 기념 헌정논문집에는 김재연 박사(칼빈대 총장), 도한호 박사(전 침신대 총장), 목창균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 문성모 박사(전 서울장신대 총장), 손봉호 박사(전 동덕여대 총장), 이은규 박사(안양대 총장), 임성택 박사(그리스도대 총장), 정상운 회장(전 성결대 총장),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 최문자 박사(전 협성대 총장), 김태연 박사(GPI 원장), 김동수 박사(평택대), 서정숙 박사(강릉영동대), 정인교 박사(서울신대) 등 전·현직 신학대 총장들의 특별기고와, 지난해 한국신학회 학술대회 발표논문,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독일 튀빙겐대) 강연 및 대담 등 국내외 석학들의 논문과 대담 내용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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