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양인·재외동포와 함께하는 위드어스

  • 입력 2015.10.05 08:5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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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을 향한 하나님의 꿈에 동참하는 사단법인 위드어스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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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n Culture Class 2015 (사진제공 위드어스)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한국사회를 연결하는 교두보 

정치·경제·사회적인 이유로 자신의 나라에 살지 못하고 고국을 떠나 외국 땅에 정착했으나, 관습과 전통을 잃지 않고 정체성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디아스포라(diaspora)’라 칭한다.

현재 전 세계 176개국에는 750만 명에 이르는 재외동포가 있고 그 중 미국, 프랑스를 비롯한 14개국에 20만 명에 달하는 해외입양인, 즉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있다. 이들은 세대를 거듭하며 현지의 언어와 문화에는 능통하게 되었지만, 점차 한민족의 언어와 정체성에는 혼란을 겪게 되었다.

사단법인 위드어스(대표 우수미)는 해외입양인과 재외동포들에게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정체성 확립을 통해 그들이 국제교류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그들과 한국사회를 연결하는 교두보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올해로 출범 5년을 맞은 위드어스는 해외입양인과 재외동포들에게 교육·전문상담·국제교류·의료지원·국내외 자원봉사 연결·한국 정착 지원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육 지원은 서울시내 대학들이 운영하는 한국어학당을 통해 해외입양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재외동포 아동·청소년에게는 교육비를 지원한다.

전문상담 지원은 정체성 회복이나 정서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해외입양인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상담프로그램과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친 가족 상봉의 과정이 편안할 수 있도록 상봉 전-후 상담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통역과 상담을 돕고 있다.

국제교류지원은 해외입양아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서 해외입양아와 그 가족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한국문화캠프와,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해외입양인들을 원어민강사로 참여시키는 위드어스 영어캠프 등이 있다.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한국문화캠프에는 2011년부터 참여하여 입양아와 가족들에게 연 만들기, 한국지도퍼즐 만들기, 한복입기, 서예교실 등의 전통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태어난 한국에 대해 알게 되고, 느끼는 유익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2011년부터 전국의 저소득층 공부방 아동들과,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초청하고, 해외입양인들이 원어민 선생님이 되어 영어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캠프를 통해 모국어를 잊은 입양인들과 한국의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위드어스의 자원봉사자들이 소통의 매개체가 되었고, 입양인들은 낯설지만 정겨운 어린이들을 통해 모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찾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장·단기간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입양인들에게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그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의료지원과 법률자문, 비즈니스컨설팅, 해외입양가족의 모국방문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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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위드어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내 것을 나누는 실천

위드어스가 진행해온 프로그램들은 다른 비영리 단체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위한 의료 서비스와 법률자문 서비스, 비즈니스 컨설팅 등 그들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위드어스의 출범부터 지나온 걸음걸음마다 완전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우수미 대표는 고백한다.

우 대표는 “하나님께서 위드어스를 설립하라 하시고 나아갈 길에 대한 지침으로 야고보서 2장 14~17절 말씀을 주셨다. 그 핵심사상은 ‘행동과 묵상(Action and contemplation)’이다. 행동이나 묵상은 한 가지 만으로는 완전해질 수 없으며 두 가지가 동시에 이뤄졌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위드어스는 나부터 시작해 주변과 사회, 세계가 변할 수 있도록 내 것부터 나눠주는 비영리단체”라고 설명했다.

 

촉망받는 커리어우먼에서 비영리 사회복지단체를 섬기기까지

고액연봉 외국계 기업 종사자였던 우수미 대표. 자신만의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나름대로 신앙을 지키며 소신껏 살아가던 그녀에게 지금처럼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돌봐주는 삶이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녀 스스로도 단 한 번도 이런 삶을 살게 되리라고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가 비영리 사회복지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유학길에서 시작되었다. 남다른 경력과 능력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누구보다 앞서가던 그녀였지만, 더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뉴질랜드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승승장구하던 그녀의 유학길은 고국에 남편을 두고 홀로 떠난 외로움과 향수 때문에 녹록치 않은 고생길이 되었고, 그런 그녀의 외롭고 힘든 일상 속 한 줄기 위로가 되어준 한 디아스포라 친구와의 만남이 지금의 우수미 대표를 있게 했다.

처음 계획대로 유학을 다 마치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온 우수미 대표는 남편과 함께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공부를 이어가려는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녀의 친구는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이유는 그녀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해외입양인들을 돕기 위함’이었다.

우 대표는 우연치 않게 친구가 일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에서 함께 일할 것을 권유받아 처음에는 자원봉사자로 시작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해외입양인을 돕는 일에 대한 소명을 알게 되어 이민과 유학을 포기하고 고국에 남게 됐다. 그 단체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외국에서 체류하던 단체 대표의 빈자리까지 열심히 일했다고 그녀는 회고했다.

물론 잘나가는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던 시절의 연봉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박봉이었으나, 모자람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우셨다는 고백도 잊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 속에 그녀는 몸담고 있던 단체에서 사임하고, 지금의 위드어스를 설립했다. 주의 뜻대로 모든 일을 진행하던 그녀를 기다린 것은 바로 이어지는 혹독한 광야 훈련의 시간이었다. 위드어스를 설립하고 나서 무려 2년이라는 시간동안 우 대표는 힘들고 외로운 기다림 속에 하나님의 뜻에만 순종하며 나아갔다.

우수미 대표는 “2년간의 광야시간을 보내면서 돌이켜 보니 나는 매우 일 중심적이고 능력 위주의 사람이었다. 지난 시간동안 해외입양인들을 돕는다고 이성적으로는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한 사람’ 자체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난날 자신의 모습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녀는 “길고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은 내게 한 영혼이 너무 귀하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일이 아니라 사람을 더 중요하게 여기라는 주님의 귀한 뜻을 깨달으며 나는 조금씩 변해갔다”고 말했다.

그 시간이 지난 후 하나님은 우수미 대표에게 도움이 필요한 해외입양인들이 찾아왔을 때,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 또한 함께 주셨다.

우 대표는 “의료보험이 없는 한국 체류 입양인들이 무료로 병원진료를 받게 해 달라, 일을 하고도 회사에서 돈을 못 받았는데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를 소개해 달라, 학교 진학을 위해 도와달라는 등 무수히 많은 부탁들을 도저히 저의 능력만으로는 다 해결하기 어려웠다”며 “해외입양인들과 재외동포들이 위드어스에 부탁을 하면 그저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은 때에 따라 도울 손길들을 보내주셨다. 저는 단지 ‘통로’의 역할만 감당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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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n Culture Class(사진제공 위드어스)
 

“하나님의 꿈이 저의 꿈이 되었어요”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꿈을 알게 된다고 말하는 우수미 대표. 이번에는 ‘신학을 공부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학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위드어스를 ‘선교단체’로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에 대해 차츰 깨닫게 된다. 우리는 해외입양인들에게 목회사역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위드어스를 찾는 입양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중보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고, 그리스도의 씨앗을 심어주려 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또한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팀사역을 통해 현지 선교사들과 연결시켜 회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우수미 대표는 “해외입양인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나니,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꿈이 나의 꿈이 되었다”며 “이토록 부족하고 연약한 질그릇 같은 나를 변화시키고 훈련시키셔서 당신의 사역에 동참시키신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을 위해 많은 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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