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교회 공동의회 장시간 대립 끝 결국 무산

  • 입력 2014.06.09 12:5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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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제자교회가 공동의회를 통해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서는가 싶었으나 또다시 양측의 대립으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제자교회에서는 예장합동총회(총회장 안명환 목사)가 직접 주관하는 공동의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삼지 목사 반대파의 강력한 저지로 끝내 공동의회는 개최되지 못했다.

이날 제자교회는 법원 비송사건에 의해 명단이 확정된 교인 3074명이 소속노회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정 목사 지지측 성도들은 공동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장에 속속 도착했지만 반대파들이 동원한 용역의 저지로 공동의회 장소인 천막예배당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반대측은 아침부터 90여명의 용역을 동원해 공동의회 장소의 출입을 통제했고, 총회 임원진과 ‘제자교회 노회 소속 결정을 위한 총회 집행위원회’조차 접근하지 못하게 저지했다.

교회 주변에는 ‘쌈지파 정삼지 때문에 합동총회는 모두 망했다’라는 내용의 부고가 검은색 현수막으로 곳곳에 게재됐다.

또 반대측은 상복을 입고 관을 든 채로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한편 용역을 동원해 공동의회 개최를 저지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합동 총회는 제자교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8회 총회에서 명단이 확정된 교인 수로 공동의회를 개최하되 총회 임원회에 맡겨 공동의회를 주관하게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여기서 다수 교인들이 원하는 노회로 교회를 소속하게 하고, 소수 교인들도 교회 조직을 원하면 원하는 노회로 소속하도록 처리하기로 결의했었다.

이러한 총회의 결의에 따라 이날 공동의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정 목사 반대측과 지지측이 여전히 대립함에 따라 공동의회는 개회조차 되지 못했다.

총회 관계자들은 수차례 진입이 무산되자 인근 카페에서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또다시 반대측에 의해 진입이 불발되자 오후 1시경 공동의회 무산을 선언하고 발길을 돌렸다.

정 목사 반대측은 “총회가 교회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동의회를 통보하여 우리는 공동의회 공고를 내지 않았다”며 “총회 임원회가 지교회 공동의회를 직접 소집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된다”고 피력했다.

반면 지지측은 “총회가 공동의회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투표로 뜻을 물으면 민주적으로 해결될텐데 이토록 저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총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제자교회 사태는 또다시 법원의 개입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길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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