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교회 정의호 목사 “말씀에 기초한 성령사역” 강조

  • 입력 2014.06.09 16:3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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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성령사역은 은사와 능력으로만 치우쳐 있습니다. 많은 성령사역자들의 메시지에는 말씀은 없고 능력과 은사만 강조합니다. 철저히 말씀에 기초한 은사라야 제자로 양육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기쁨의교회 정의호 목사는 한국교회의 성령사역을 강하게 비판하며 말씀이 기초된 성령사역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순복음 계열의 신학을 하지 않았다. 기하성이나 다른 성령사역을 중심으로 하는 교단에 소속된 이도 아니다. 그는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 최고 보수라고 평가받는 합신교단에 몸담고 있다가 최근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회장 신상우 목사, 이하 카이캄)로 그 소속을 옮겼다.

뉴웨이 처치 약속 붙잡고 철저히 훈련된 제자로 양육

1984년 ESF 선교단체 간사로 일하면서 예수를 처음 알게 된 정 목사는 이후로도 오랫동안 교회의 문턱은 넘지 않은 채 선교단체에서만 10년 넘게 사역했다. 간사로 시작했던 직급이 간부가 됐고, 선교단체 대표를 역임하며 1994년 선교한국대회 대회장으로도 헌신했다.

그러던 그가 신학을 하면서 선택한 교단은 합신이었다. 박윤선 박사의 영향을 받아 둥지를 튼 합신은 좋은 신학교와 훌륭한 교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성령에 대해서는 열려있지 않아 오랫동안 답답함을 견디며 목회를 이어왔다.

1996년 성령을 체험한 이후 본격적인 성령사역을 시작했으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그동안 헌신했던 선교단체의 공격과 합신교단의 매서운 눈초리였다.

훌륭하게 훈련받은 청년들 상당수도 성령을 인정하지 못해 정 목사에게서 떠나갔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정 목사는 성령의 역사를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된다는 강한 믿음으로 ‘조이플 유스 미션’이란 새로운 선교단체를 조직해 운영하며 기쁨의교회 목회를 이어나갔다.

사실 목회를 시작하면서도 그는 교회만은 하지 않겠다고 하나님 앞에 버텼다. 교회 경험도 없고 교회도 몰랐으며, 교회는 비성경적이고 타락하여 거룩하지 않다는 선교단체 특유의 선입견도 큰 몫 했다.

하지만 ‘올드웨이 처치가 아니라 뉴웨이 처치를 하게 하겠다’는 기도 응답에 무릎을 꿇었고, 경기도 분당에서 상가교회를 시작했다.

4년 동안 매일 7시간씩 기도하고 말씀을 받아 주일에 2시간씩 설교를 했다. 주변에서는 ‘분당에서 그렇게 설교하면 누가 오느냐’고 뜯어말렸지만 성령이 시키시는 일이니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분당 상가교회에서 장년이 800명이 넘어갈 정도로 교회가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분당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등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씀 중심으로 양육된 각지의 성도들은 이후 기쁨의교회가 용인으로 이전할 때도 100% 따라왔고, 교회는 성장일로를 달려 현재는 주일예배 장년 1800여명이 참석하는 중대형교회로 자라났다.

등록조차 어려운 교회, 주일 설교만 2시간

그럼에도 성장하는 비결은 말씀에 있다.

특이한 점은 용인으로 이전하기 전 정 목사가 리더들에게 ‘이사 가면 그 지역 군중들이 몰려오지 못하게 하라’고 당부하고 교육했다는 것이다.

40년 가까이 선교단체에 몸담으며 제자훈련을 해온 그는 한 영혼을 바로 세우는데 목적을 둘 뿐 많은 무리를 앉히는 데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군중이 모이면 훈련이 안됩니다. 오히려 교인들이 군중에 물들어서 기존 성도들도 적당히 타협하게 되고 바로 서지 못합니다. 철저히 훈련받고자 하는 사람,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고자 작심한 사람만 기쁨의교회에 모이게 합니다. 저는 성도들이 실족할만큼 말씀을 강하게 합니다. 이런 말씀을 듣고도 남아있을 만한 사람만 제자로 세우겠다는 제 목회방침입니다.”

기쁨의교회는 처음 예배에 참석하면 정기적으로 셀 모임에 참석해야 하며, 기본 4주가 지난 이후 셀장이 ‘하나님을 위해 살려는 사람인지’ 평가하여 추천하면 그제서야 교회에 등록할 수 있다. 준비가 되지 않으면 몇 달 혹은 1년이 되어도 등록할 수 없는 곳이 기쁨의교회다.

정 목사는 이것이 예수님의 전도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설교는 아무에게나 선포하지만 제자는 아무나 선택하지 않았듯이 철저히 준비된 사람만 등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성령은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선택하여 3년 동안 훈련시켜 그릇을 예비한 다음 성령을 부어주셨듯이 건강한 말씀을 듬뿍 먹이고 난 뒤 성령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목사는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이 말길을 못알아들어서 답답해 하셨다. 3년 동안 제자훈련을 시키신 다음 사도행전에 가서야 성령을 부어주신다”며 “말씀의 기초와 그릇이 된 사람에게 성령을 주지 답답하다고 해서 먼저 성령을 주시고 말씀을 주시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 목사는 무엇보다도 말씀사역에 방점을 둔다. 성령으로 인한 영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데 성령을 모른 채로 혼적인 말씀을 전하는 약점을 지적했다.

그는 “성령사역의 가장 기본은 말씀사역이다. 성령을 모르는 목회자들은 말씀을 연구해서 지식적으로만 전하고, 성령사역자들은 은사만 강조하는데, 말씀을 기초로 한 성령사역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성령사역은 말씀을 기초로 하지 않기에 위험하고 마귀가 들어가서 혼잡하게 하기에 너무 좋은 터전이 된다. 이게 한국의 성령사역을 도태되게 만드는 원리”라고 꼬집었다.

목회자에 대한 절대적 신뢰 그 비밀은 ‘제자이기에’

이처럼 말씀에 기초한 성령사역을 활발하게 전개해온 정 목사는 합신교단에 더 이상 머물러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지난 5월12일 카이캄 회원교회로 가입했다. 10여년 전부터 마음에 담아오던 고민에 결론을 내리고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성령사역과 제자양육을 위해 과감히 교단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합신 탈퇴와 카이캄 가입의 건이 상정됐던 3월16일 공동의회에서는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됐고, 성도들은 목회자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줬다.

교단의 틀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맞추며 드러내기를 조심스러워 했던 정 목사는 카이캄으로 소속을 옮기며 제약을 벗고, 말씀에 기초한 성령사역과 제자훈련에 날개를 달아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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