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24회 영성포럼이 ‘이슬람 대책과 한국교회’란 주제로 지난 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이슬람의 세계관에 있어 선교전략, 이슬람의 꾸란과 기독교의 성경, 이슬람의 실체와 마호메트, 이슬람의 선교전략 등 이슬람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이 다뤄져 선교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동주 박사(선교신학연구소장)는 ‘내부자 운동의 번역성경과 상황화신학을 중심으로’ 이슬람의 세계관을 조망했다.
내부자운동이란 타종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문화나 종교적 정체성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속해 있던 공동체 내에 ‘그리스도인’으로 머물며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게 하는 선교 전략이다.
이 박사는 “내부자 운동 중에는 과거에 믿던 이슬람을 버리지 않은 채 예수를 믿고자 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기독교와 이슬람의 서로 다른 세계관을 포용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삼위일체 하나님 대신 알라를, 아버지 하나님 대신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 대신 메시아를 믿고, 교회 대신 모스크에 모이도록 한다”면서 “이를 통해 점차 사도적이고 성경적인 복음이 상실되고 반개종주의적 종교통합적인 공동체로 변질되지나 않을지 우려된다”고 경계했다.
특히 내부자 운동 신학자들이 공통적으로 꾸란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꾸란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반 삼위일체적이고 반 기독적인 구절들에 관해서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슬림들은 나중의 계시가 앞선 계시를 무효화하는 ‘만수크 교리’를 가지고 있어서 성경에도 이를 적용해 꾸란적인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는 혼합주의적인 성경을 장착했다며 이 성경을 통해서 차세대가 접하게 되는 하나니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아니라 ‘알라’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알라의 종이고 선지자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 박사는 “내부자 운동 속에 들어온 이슬람 세계관 극복의 길은 ‘회개’뿐이다. 내부자 운동의 위험성은 바로 이러한 이슬람과 기독교를 다 끌어안고 진정한 회개를 하지 못하는 데 있다”며 “무슬림들이 구원을 받으면 오직 오순절에 강림하신 성령을 받고 거듭나서 새로운 세계관 즉 하나님 아버지가 알게 하신 성경적 세계관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때로부터 이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 아버지께 진실한 찬양을 올려드리게 된다. 이렇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고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서 발제한 유종필 박사(동산교회)는 ‘이슬람과 기독교:꾸란의 이슬람과 성경의 기독교’를 주제로 정경론, 신론, 기독론, 구원론, 천사론과 선지론, 종교론, 결혼관에 대한 차이점을 조명했다.
유 박사는 “이슬람과 기독교는 가깝고도 먼 종교이다. 두 종교는 같은 뿌리를 갖고 일부 같은 내용을 공유하면서 너무 다른 요소로 대립하기도 한다”며 “공유되는 내용은 대화의 접촉점이 될 수 있고, 다른 점은 상호간에 충분한 대화나 연구 거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슬람의 정경관은 성경의 상당 부분을 수용하면서도 성경의 내용이 유대교인들과 기독교인들에 의해 변질됐다고 이해하고 있는 점 △꾸란의 알라는 신의 유일성이나 복수 형태의 표기, 천지 창조자, 인간 창조자, 자기 계시자, 전지전능하심 등 성경의 하나님과 많은 부분에서 내용을 같이 하는 점 △기독론에서 예수님 동정녀 탄생을 비롯해 성령의 함께하심, 기적, 메시아, 승천, 재림 등의 내용은 같이 하지만 예수님의 성육신과 하나님의 아들 되심, 십자가의 죽으심을 거부하면서 대속과 구원자임을 부정하는 점 등이 대체적인 공통점과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유 박사는 “이슬람과 기독교는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교리를 믿는다”며 “보다 정중하고 진지하며 심도 있는 대화로 영원하신 하나님의 진리가 선포되고 구원의 역사가 특히 무슬림 권에서 일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바울 선교사(인터콥 본부장)가 ‘이스람의 실체:이슬람국제운동과 이데올로기’를 주제로, 유해석 선교사(FIM국제선교회 대표)가 ‘예수와 마호메트’를 주제로, 장훈태 교수(백석대)가 ‘이슬람의 선교전략:이슬람의 세계선교 전략과 대응’을 주제로, 이만석 선교사(4HIM 대표)가 ‘국내 이슬람 선교:국내 무슬림들에 대한 기독교 변증’을 주제로 발제했다.
포럼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김영한 박사는 “한국에는 노동력 부족으로 동남아 무슬림 근로자들이 꾸준히 입국하고 있고, 한국에 20만명에 달하는 무슬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한국의 젊은이들도 가담해 우리와 무관한 것이 아님이 밝혀졌다”면서 “이제 한국교회는 우리 가운데 거주하는 무슬림들에 대하여 종교로서의 이슬람과 문화에 관한 관심과 관용적 태도를 가지고 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슬람의 정체에 대해 알아야 하고, 이슬람에 대해 깊은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