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있어야 가지유~”

  • 입력 2014.06.11 19:0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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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愚問)이기는 하지만, 교회가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아마도 ‘하나님의 것’이라는 대답이 백 중 아흔아홉일것이다.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마가복음 11:17)이라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에서 ‘내 집’은 곧 하나님의 집이라 말씀하심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설사 그러한 가르침의 말씀을 들어 보지 못한 불신자라 하더라도 예배당을 일러 당연히 하나님의 집이라 답할 것은 자명하다.
 
하나님은 그렇게 자신의 집을 누구나(만민) 와서 기도하는 집이라 말씀하셨다. 그것은 곧 누구든지 즉 신분적, 이성적, 유무전(有無錢)의 차별이 없이 오기를 원하시고 그렇게 허락을 하셨다는 증좌라 하겠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이사야 55:1)
 
그러나 지금 한국의 교회 바깥에는 교회를 가고 싶으나 돈이 없어 못 간다는 짧은 탄식의 말이 무겁게 깔려 있음을 지적하지않을 수 없다. 물론 그것은 가진 자들의 세계가 아닌, 여전히 빈민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 하고 살아가는 그러나 가장 살가워야할 우리의 이웃들의 세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교회는 ‘우리가 언제 돈 가져 오라고 했느냐?’는 나름대로의 항변도 있을 수 있겠으나 문제는 교회가 먼저 그러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보기 흉한 뒤태를 보여주지는않았는지 자성을 촉구하고 싶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계시는 동안 가장낮은 이 땅의 사람들과 교제하였음은 물론, 그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고 돌아보아 주었으며 가장 가까운 이웃이요 친구로 살다 가셨음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이 땅의 낮은 자들과 소외당한 백성들, 그리고 더 나아가 천대와 멸시를 받고 사는 사람들에게 다가간 마음 든든한 친구였었다.
 
지금이라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우리가지나가는 길을 돌아보아야 할 분명한 이유는, 지금 교회는 어느 샌가 귀족들의 레저공간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지나 않느냐 하는 것이다. 대형 교회는 대형 교회대로 가진 자들의 레저 모임이 활발하다고 한다.
 
중형 교회는 또 그들대로 자신들의 여가를즐기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늘 분주한 모양이다. 모처럼 하나님의 말씀만 믿고(?)돈 없이 값없이 교회에 출석한 한 영혼이 자신은 갈 만한 곳이 아니더라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선다면 교회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느냐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할 것이다. 농담으로라도 ‘나 돈 없어서 교회 못 가요.’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교회는 이제 몸을 낮추고 외형적 화려함도 내려놓고 가난한 자들 곁으로 다가가야 함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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