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뜰을 거쳐간 암친구들의 이야기

  • 입력 2015.11.19 09:3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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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선 목사 신간 <살아줘서 고마워요> 발간

암(癌) 하나님의 영광 드러내는 수단

전문영역선교적 차원 암환자선교회 시급

 

사본 -조경선_책.jpg
 

암환자들의 친구, 사랑뜰지기 조경선 목사(사랑뜰교회·쉼터)가 신간 <살아줘서 고마워요>(노란숲출판사)를 발간하고 10여년의 사랑뜰 사역을 포함한 17여년의 암환우 사역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방에서 서울 대형병원으로 치료차 올라오는 암환자들을 위해 쉼터를 운영해온지 어언 10여년. 초창기에는 모든 치료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환자들을 위해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 목사는 당장 호전되는 듯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고 한다.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간 환우들이 수개월 혹은 수년 안에 재발, 전이되어 다시 보따리를 싸들고 쉼터를 찾았기 때문.

십 수 년의 암환자 사역 경험을 통해 조 목사는 암의 세계 배후에 숨어있는 사단의 세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정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해왔다. 그 결과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따라 살 때 암은 물론 모든 질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자연치유법’을 개발했다.

조 목사가 소개하는 자연치유법은 생활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의 창조섭리 때로 돌려놓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레위기가 소개하는 식생활로 개선 △밤 10시 취침, 새벽 5시 기상 △철저하게 무공해 작물 섭취 △말씀대로 믿는 믿음 △기도하면서 내 몸을 자연 상태로 돌려놓을 것 등이 자연치유의 기본원칙이다.

암환자들의 쉼터 사랑뜰.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시작된 쉼터에서 조 목사는 참 많은 암친구들과 동고동락하며 울고 웃었고, 정든 친구들을 떠나보내기도 했다. 책 속에는 그런 암친구들과의 가슴 따뜻하고 감동 넘치는 이야기들이 담겼다.

근육종 말기에 쉼터에 와서 예수를 영접하고 하나님 품에 안긴 주연이, 이하선암에 걸렸지만 방사선 치료보다 가족과의 행복한 노후를 선택하고 돌아간 80대 루까할아버지, 쉼터를 다녀간 이후 8년째 꾸준히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는 성진 씨 모자, ‘죽겠다’는 말을 할 때마다 500원을 내는 ‘오백원 운동’을 벌인 긍정의 힘 ‘수진이오백원’님 등 많은 암친구들이 다양한 추억과 이야기를 남기고 쉼터를 오고갔다.

조 목사는 수많은 암친구들 가운데서도 골육종에 시달리던 꽃다운 20대 영은이를 ‘가슴으로 낳은 딸’이라 부르며 각별함을 드러냈다. 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 골육종은 항암제가 많이 개발되지도 않았고, 수술 등 처치를 한다 해도 전이 재발률이 높은 암종이었기에, 완치율(5년 생존율) 역시 20%를 채 넘지 못했다.

몇 번의 수술과 수차례의 항암을 거치며 심한 두려움과 불안, 우울감에 시달리던 영은이는 조 목사를 만나고 쉼터에서 지내는 3년 동안 조 목사의 딸이 되었다. 무뚝뚝한 아들만 둘 있던 그녀에게 영은이는 곰살궂은 딸이었고, 영은이 또한 죽은 엄마 대신 그녀를 엄마처럼 따랐다.

현대의학에서는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태였던 영은이는 조 목사와 함께 자연치유를 통해 호전증세를 보이다 잠시간의 치료 중단으로 인해 결국 암이 췌장으로 전이되고 말았다. 그렇게 영은이는 하나님의 품에 안겼지만, 조 목사의 가슴에 크나큰 사랑의 흔적을 남겼고, 영은이와의 만남은 조 목사로 하여금 암환자 사역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조경선 목사 사본.jpg
 

조경선 목사는 17년 암환자 사역을 통해 “암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암을 오히려 중생의 기회로 삼는 암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를 통해 암을 정복하는 비결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녀는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따라 살 때 질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동안 크게 성과가 있었던 방법들도 나누고 싶었다”며 “나의 경험이 오늘도 암과 더불어 씨름하는 모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 목사는 “지역적 선교가 아닌 영역적인 선교차원에서 암환자 사역을 감당해줄 교회가 연결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녀는 “암환자 100만이 넘어가는 시대에 전문영역선교적 차원에서 꼭 암환자선교회가 필요하다. 그야말로 희어져 추수하기를 기다리는 시급한 선교영역”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방이동에 운영돼왔던 사랑뜰쉼터는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잠시 문을 닫은 상태다. 지금은 공기 좋고 물 맑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 사랑뜰 자연쉼터를 조성하고 암친구들을 위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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