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순복음교회 후임 최용호 목사로 세습 확정

  • 입력 2015.12.01 16:4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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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순복음교회(최성규 목사)가 11월22일 제직회를 열어 최성규 목사의 아들 최용호 목사를 후임으로 확정하는 세습을 결의했다. 형태는 분명한 세습이지만 교회공동체가 압도적인 지지로 최용호 목사를 원한 것이어서 이를 어떻게 봐야할지 교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최성규 목사는 세습이 확정된 다음 날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김동호 백종국 오세택)에 연락해 해명을 위한 자리를 가졌으나 양측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11월27일 인천순복음교회 당회실에서는 양측의 면담이 성사됐다. 최성규 목사와 최용호 목사, 홍광화 원로장로, 청빙위원장과 비서실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최성규 목사는 청빙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최 목사는 “아들 목사에게 미안할 만큼 냉정했다. 교단법상 담임목사가 후임을 추천할 수 있음에도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교단법의 제재가 있을 만한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부러 투표할 때 자리를 피하고, 기도해달라는 언급 한 번 하지 않았음에도 청빙위원회 투표와 당회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최용호 목사가 선정됐다는 것. 후보자를 인준하기 위해 소집된 제직회에서는 87.7%인 350명이 찬성하여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목사는 세습의혹이 제기된 2013년에는 교단법에 은퇴연한이 없어 청빙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2014년에 후임자 모집을 위해 청빙공고를 내려 했으나 교인들이 만류했다고 했다.

홍광화 원로장로는 “효 목회라는 특수성이 있는데 어차피 안뽑을 사람을 왜 공고하느냐”라며 “공개모집을 했으면 피차간에 제스처로만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반연 방인성 목사는 최용호 목사가 교회에서 유일한 부목사로 있었다는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나 최 목사는 교단이 달라서 생기는 오해라며 “부교역자 중에 부목사라는 직함이 있을 뿐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얼마 전까지 부목사가 1명이었고, 지금은 2명으로 늘었다”고 순복음교회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방 목사는 “75세 은퇴까지 1년 2개월이 남았는데 기도하고 결단하여 독립적 목회를 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홍 장로는 “되지 않는 일을 되게 만드는 세습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성규 목사는 ‘효’를 브랜드화하여 효 목회를 이뤘으며, 효성산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따라서 효 목회라는 특수성 때문에 외부에서 다른 목회자가 청빙될 경우 연속성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교회공동체가 아들인 최용호 목사를 후임으로 확정한 것.

그럼에도 세반연은 “인천순복음교회의 세습으로 인해 다른 교회들도 세습 유혹을 받을 것이 우려된다”며 “아직 늦지 않았으니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하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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