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료봉사로 의료약자들을 돕습니다”

  • 입력 2016.01.28 14:2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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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의료봉사로 섬김과 나눔 실천하는 꿈이있는사람들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 치과진료소 건립, 현지 선교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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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의료기술의 발달은 불치의 병을 고치는 치료법을 발견케 하기도 했고, 난치의 병도 호전될 수 있게 하는 신약 개발로 이어져 왔다. 최근 치의과학 분야에서는 원활한 임플란트 치료 시술을 위해 캐드캠이 발명되어 기존 1주일 이상 걸리던 임플란트 치아 제작이 3시간 만에 가능해지는 등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구 반대편, 사회적 의료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지구촌 곳곳에서는 간단한 치료조차도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거나 신경치료로 살릴 수 있는 치아도 장비의 부족으로 발치해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국내·외 지구촌 의료약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소명으로 삼고 의료봉사와 해외 치과진료소 설립 등의 선행을 이어가는 선교단체가 있다. 꿈이있는사람들(대표 공윤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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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있는사람들 공윤수 대표
 
 

평신도 선교사 부부의 헌신에서 시작된 ‘꿈이있는사람들’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따라 복음을 전하고 그곳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지혜롭게 도우며 아울러 의료선교사들을 발굴, 훈련, 파송, 후원하여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

꿈이있는사람들의 비전선언문이다. 꿈이있는사람들은 2000년 의료선교의 마음을 품고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로 파송 받았던 공윤수 신애순 선교사 부부의 사역에서부터 그 싹을 틔웠다.

울산 흰돌교회 파송으로 2000년 12월 필리핀으로 파송 받은 공윤수 선교사는 처음 4년간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존을 이어가는 필리핀 현지인들을 위해 치과 의료사역을 진행했고, 약사였던 아내 신애순 선교사는 필수 의약품 나눔에 나섰다. 이후 국내로 돌아오게 된 2008년까지 4년의 사역은 다른 선교단체들과의 연합으로 어린이 교육, 산족 문명화교육, 지역개발을 위한 농촌개발사업 등을 수행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2008년 5월 귀국한 공윤수 선교사는 일련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09년 서울 석관동에 미보치과를 개원했다. 선교사역의 거점을 한국으로 옮긴 셈이다.

해외 선교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선교할 대상들이 많았다. 공 선교사는 병원 개원 당시부터 치과를 중심으로 의료사역을 실시하여 국내·외 선교사, 미자립교회 목회자,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차상위 계층, 외국인노동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유·무료 진료를 진행했고, 이 사역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의료 선교사역이 궤도에 오르면서 공 선교사는 해외 의료선교에 대한 비전을 차곡차곡 준비했다. 그러던 중 영국에 본부를 두고 중앙아시아권 선교를 담당하는 피플국제선교회 한국지부 설립 제안을 받은 공 선교사는 한국지부 설립과 동시에 대표를 맡아 사역을 진행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꿈이있는사람들의 의료선교 활로가 열리며,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소록유니재단(대표 장재중 장로)과의 협력으로 마닐라 북쪽 깔라오깐 한센인 마을 ‘사마리아 빌리지’에 제1호 치과진료소를 설립했다.

이렇게 꿈이있는사람들의 선교사역이 방향성을 잡아가는 동안 피플국제선교회 한국지부 대표를 맡은 공윤수 선교사의 3년 임기가 만료됐다. 더 넓은 지역으로 의료선교사역을 확장하기 위해 꿈이있는사람들은 이사회를 구성하고,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함정호 목사, 이하 카이캄)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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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진료소를 세팅하는 모습
 

선교사역의 성패는 ‘연대’와 ‘연합’에 달렸다

이후 꿈이있는사람들은 아프리카 가나 WAM선교센터(GMS 최용순 선교사)와의 협력으로 제2호 치과진료소를 세웠고, 캄보디아 깜뽕스프 교회(캄미션 강은규 선교사)와 연대하여 제3호 치과진료소를 건립했다.

꿈이있는사람들은 진료소를 세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를 통해 선교사역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제1호 필리핀 진료소는 사마리아 빌리지 내부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유료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수입의 약 10~20%는 한센인과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된다. 더불어 현지인 목회자와의 동역, 한센인들의 예배와 목양을 돕는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제2호 아프리카 가나 진료소 또한 현지 한국인 치과의사가 진료와 운영을 맡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으며, 3호 캄보디아 진료소 역시 열악한 현지인들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작은 선교단체이지만, 정확한 방향성을 두고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꿈이있는사람들의 핵심가치에 대해 공윤수 대표는 ‘연대’를 꼽는다.

공 대표는 “선교란 많은 물질과 시간이 들어가서 결국 실질적인 성과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단지 교회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얼마만큼 복음이 전해지고, 현지인이 얼마나 변화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일들은 혼자 할 수 없다. 선교회가 다 할 수도 없고, 선교사 개인에게도 한계가 있다. 모든 일은 서로 연대하고 연합할 때 선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공 대표가 꿈이있는사람들을 통해 사역을 펼쳐나가면서 깨달은 가장 귀한 철칙 또한 ‘연대’라고 한다. 그는 “함께 연합하는 것이 선교의 기본 방향이다. 기도의 후원들, 만 원, 이만 원이 모인 귀한 물질 후원들, 제가 가진 치의과학 기술, 일선에서 일을 진행하는 선교행정가들의 헌신, 이런 퍼즐 하나하나를 엮어 맞아졌을 때 선교가 된다”고 말했다.

공 대표와 꿈이있는사람들은 지금도 동남아, 아프리카권의 선교단체, 기아대책 같은 NGO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제4, 제5의 치과진료소 건립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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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봉사 광경
 

삶으로 전하는 복음, ‘섬김과 나눔’ 실천

이와 동시에 미보치과가 위치한 성북구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의 손길도 멈추지 않았다. 현재도 성북구청과의 협력으로 성북구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무료진료와 무의탁 노인 무료진료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으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한 공윤수 대표는 지난해 서울특별시 봉사상 대상, 2015 위대한 한국인 100인 사회공헌복지부문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의사로서의 본업인 치과 진료와 선교단체 꿈이있는사람들의 대표로서 이끌어 나가야 할 사역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지역사회를 향한 섬김까지 잊지 않는 공 대표. 그는 “예수 믿는다면서 행동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된다. 삶으로 복음을 전하고 나누는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공 대표는 “돈으로 하는 사역은 자선사업으로 전락해 버리고 복음이 빠져버리게 된다. 꿈이있는사람들은 선교지에서 사역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치과의료’라는 도구로서 사용되기 원한다”며 “앞으로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대로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고, 카이캄과의 연대를 통해서도 더 많은 선교지와 선교사님들을 도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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