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나눔재단, 빈곤을 넘어 자활 자립으로

  • 입력 2016.03.15 06:06
  • 기자명 윤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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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레위기 25장 10절)
 
희년은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해, 즉 50년이 되는 해를 일컫는다. 그 배경에는 “모든 땅의 소유는 하나님이시다”는 신앙고백에서 비롯된다. 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더 많이 가진 자도 덜 가진 자도 50년이 되는 해에는 본래 주인에게 땅을 돌려주는 것이 희년 사상의 핵심이다.
 
안타깝게도 희년 사상은 이스라엘의 역사상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지지 못한 자들의 절망의 탄식 소리를 귀 기울여 가난한 자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주는 단체가 있다. 우리 시대 ‘희년사상'을 실천해 가고 있는 열매나눔재단(Merry Year Foundation, 대표이사 이장호)이 바로 그 곳이다.
 
본지 기자는 3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열매나눔재단의 김추인 사무총장 집무실을 방문해 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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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나눔재단 사무총장 김추인 목사> 
△열매나눔재단은 어떤 단체이며 어떻게 설립되었나요?
열매나눔재단은 소외된 이웃에게 지속적인 자립의 기회를 열어주는 자립개발 NGO이다. 2007년, 당시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님이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을 선포하고 200억 원의 헌금을 빈민자활과 통일한국 준비 그리고 인재양성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 2003년 밑천 나눔 공동체(재단설립의 시초)를 시작으로 2007년 열매나눔재단이 세워졌다.
 
탈북청소년 학교인 여명학교와 평양과학기술대학교를 지원하면서 알게 된 북한이탈주민의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어려움은 일자리 문제였다. 당시 북한이탈주민 9천 명 중 거의 대부분이 여성이었고, 기술이 없는 단순 노동자 출신이었기에 사회 구성원으로 편입되지 못하고 소외된 채 있었다. 재단을 통해 탈북자와 노숙자, 장애우들을 위한 사회적기업 제1호 ㈜메자닌아이팩 공장이 설립됐다.
 
△프로젝트 명, ‘미션 임파서블’
김동호 목사님이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냐를 따지면 이것은 할 수 없다가 정답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다. 해야 할 일은 하다가 망하는 것이 하지 않고 망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그래서 우리는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프로젝트 명을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정해주셨다.
 
그렇게 2호 메자닌에코원(주), 3호 기업 고마운손, 4호 탈북청년을 위한 카페 ‘블리스&블레스’가 설립되었다. 열매나눔재단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북한이탈주민 및 저소득층 일자리 마련을 위해 5개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350여개의 개인 창업 가게와 86개의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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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매나눔재단 섬김이들>
 
△ 북한이탈주민 및 다문화 사회적기업 운영지원
한국수출입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전환기와 확장기에 있는 북한이탈주민 및 다문화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향상을 돕기 위해 자금과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했다.
 
지원기준은 북한이탈주민 대표자 기업이어야 하고, 북한이탈주민 근로자가 직원의 30% 이상인 기업,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어야 한다. 다문화 주민 대표자 기업도 가능하다.
 
잘 되고 있는 곳 중에 하나는 전 모씨가 운영하고 있는 ‘커피창고’다. 이 분은 2012년 어린 딸과 함께 남한에 왔다. 하나원 친구를 통해 커피창고를 소개받고 일을 시작했다. 전문적인 일을 배운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 북한이탈주민 청년 창업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청년기업가를 발굴하여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특히 구인·구직 등 북한이탈 주민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하는 ‘우리ON’이라는 앱 개발 사업을 지원했다. 또 기업은행의 사내카페 ‘㈜요벨’은 2014년 용인수지점에, 2015년에는 한남점을 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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