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양성평등, 다 이루었나?

  • 입력 2014.06.23 12:5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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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여성연대가 주최한 제2회 양성평등포럼이 ‘감리교 양성평등, 다 이루었나?’ 주제로 열려 2014년 현재 감리교 양성평등지수를 진단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리교는 한국교회 교단 최초로 양성평등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여성 목사안수도 일찌감치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교단이지만, 감리회 총회자료집으로 보고된 내용에 의하면 2012년 행정총회 평신도대표 회원 695명 중 여성대표 59명으로 8.49%이며 2013년 입법총회 평신도대표 회원 226명 중 여성대표 12명으로 5.31%의 비율을 나타내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후진성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3시 광화문에 위치한 감리회 본부 16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포럼은 기도회로 시작됐다. 곽혜경 공동대표(감리교여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의 사회로 장미옥 목사(목원대 여동문회)가 대표 기도했고, 하성웅 부총무(감리교청년회전국연합회)의 성서봉독에 이어 ‘새 날을 낳으리라’ 찬양을 함께 부른 뒤 함께하는 축도로 마쳤다.

김명현 상임대표(감리교여성연대)의 사회로 진행된 2부 포럼에서 인사의 말을 전한 태동화 선교국 총무 직무대리는 “감리교 내에서 양성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포럼이 열리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선교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양성평등을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시대를 살아가며-여 신학생에 대한 재조명’의 주제로 발제한 김정희 교수(목원대 여동문회)는 “목원대학교 학부 재학생 남녀 비율은 약 72:28의 수준으로 여 신학생의 비율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 신학생을 배려한 커리큘럼이나 학술 세미나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공감’이 중요한 ‘감성시대’를 살아가며 우리는 사회적 흐름을 읽어야 하며, 여성의 정서적, 관계적 측면이 단지 학교와 교회 내 직분의 보조적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신도들을 품에 안고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주도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발제를 진행한 서인숙 목사(서울연회 여교역자 회장)는 “여성목회자들은 양육과 돌봄의 삶을 살며 남성목회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삶의 요소들과 직접적으로 부딪치며 살아왔다”고 말하며 △과정 중 출산휴가로 90일의 사역기간 인정 △부부사역자 은급비 동일하게 지급 △총회대표 여성 비율 30% 이상 등의 제도적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손명희 사모(감목부연 총무)는 ‘목회자부인: 자기의 빛깔로 사역하게 하라’ 주제의 발표에서 “목회자부인은 성도도 아니고 목회자도 아니지만 목회자와 함께 고난을 나누는 사역을 하며 목회자로서의 역할을 강요받는다”며 “사모들은 교회가 주는 암묵적 요구를 순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회자부인으로서 목회보조자이기 보다 목회자와 함께 동역하는 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사모는 △교단 차원에서 목회자부인을 위한 신학교육 의무화 △목회자의 성 평등 의식 고취 위한 프로그램 정례화 △평신도 프로그램에 성 평등의식 향상 프로그램 확산 △감독회장 산하 성평등위원회 설치 등의 실제적 대안을 실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소영 목사(감리교여성연대 사무국장)가 발표한 ‘다른 교단 양성평등 현황과 양성평등위원회 활동’ 내용을 살펴보면, 교단 차원의 양성평등위원회가 구성된 곳은 감리회 외에 기장, 성공회이며 복음교회는 여성위원회, 예장통합은 2013년 총회 특별위원회인 여성위원회가 있다.

양성평등위원회의 활동 중 두드러진 것은 ‘양성평등 교육’과 정책협의회, 양성평등 실태조사 등이며 최 목사는 감리회에 △양성평등위원회 활성화 △양성평등교육 △성인지 예산 수립과 집행 △양성평등 지도력 확산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발제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은 포럼을 통해 다루어진 내용들이 포럼에서 그치지 않고 정책 수립과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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