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중고차 매입·매물로 목사님들을 섬깁니다”

  • 입력 2014.06.23 15:22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문2.jpg
▲ 슬하에 자녀 둘을 두고 있는 박종문 전도사(우측) 가족
 

목사님들에게 희망의 중고차를 사고파는 박종문 씨. 그는 현재 이삭자동차 실장이자 침례교단의 한 교회에서 사역하는 전도사다.

박종문 전도사는 감리교 소속 교회를 출석하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학부를 거쳐 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공부하는 도중 장로교 합동, 통합, 백석측 등 다양한 교단 소속 교회들을 거치며 사역했다는 조금 특별한 이력을 가졌다.

학부 3학년 시절 동기였던 아내를 만나 일찍이 결혼생활을 시작하며 생활고를 겪어야 했던 박 전도사는 학부 4학년 때 휴학, 아내는 자퇴를 하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신학의 길을 포기하고 광야 길을 걷기에 이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광야 길을 걷던 그에게 기회를 주셨다. 보험 영업을 하던 학부 동기생의 권유로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동시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영적으로도 회복하며 신학 공부를 마치게 된다.

4년의 보험 영업 이후 중고차 영업을 시작한 박 전도사는 여러 신학교와 사역지를 거치며 만났던 목사, 성도들과의 인연을 통해 좋은 영업 실적을 거둠과 동시에 거래하는 구매자들에게도 좋은 평판과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중고차 영업만 6년째에 접어들었다는 그는 “한 번 저와 거래하셨던 목사님들이 좋은 인상을 가지셨는지, 계속 거래해주시고 성도들을 소개해주시기도 한다”며 “지금까지 거래해 주신 목사님만 300여 분, 전화로 상담해주신 목사님들까지 센다면 1000여 분 가까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도 가정 심방 등으로 차량이 꼭 필요하지만 교회 형편이 어려워 중고차 시장의 문을 두드려 본 목회자들이 허위매물, 미끼매물에 잘못 걸려 오히려 수리비가 더 많이 드는 경우가 있다.

박종문 전도사는 “사역자의 이름을 걸고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이기에 결코 저의 이익을 위해 중고차의 정보를 속여보거나 목사님들께 손해 보게 해드린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박 전도사를 통해 교회 차량을 급하게 처분한 경기도 화성의 한 목회자는 “상태가 너무 안 좋은 차를 팔게 돼 오히려 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교회에 도움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해주어 감사했다”고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박 전도사는 “차량 구입을 위해 찾아오셔서 20분 만에 차를 선택하시고 모든 것을 저에게 위임하시며 ‘사역자끼리의 거래니 서로를 신뢰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는 목사님을 통해 감동을 받은 일이 있다”며 “그 이후로 모든 일에 더 만전을 기하여 차량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고도 말했다.

한편 박 전도사는 “교회가 위기에 처해 차를 압류당하기 직전이라 처분하시는 경우도 있고, 어려운 개척교회 목사님들이 힘드셔서 화물 운전이라도 하시기 위해 화물차를 구해달라고 하실 때 가장 가슴 아팠다”며 “목사님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부분까지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 전도사는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여러 신학교를 다니고 여러 교단에서 사역했던 것들이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넓은 인맥으로 남아 큰 장점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현재 중고차 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에 사역하는 교회에서 사례비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는 박 전도사.

사업과 사역,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그는 “‘목사 안수를 받게 되면 하던 사업을 내려놓고 사역에만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 목사님들의 걱정의 말씀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사업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사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업과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한다는 힘찬 포부를 밝혔다.(문의: 010-8919-8944)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