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의 시대, 프로를 길러내는 평생교육원에 주목하라

  • 입력 2016.04.21 09:5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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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80여개 강좌 개설, 노년층의 뜨거운 호응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이정숙 박사) 부설 평생교육원(원장 송용필 목사)은 2004년 3월1일 교육부 승인을 얻어 개설됐다. 횃불트리니티의 교육이념과 목적에 따라 평생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 고령화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과 여가활동을 통해 보다 가치있는 삶을 영위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개원 이래 신학영어 강좌와 성경헬라어 강좌에 주력하다가 2012년부터는 교양강좌를 적극 개설하여 보다 폭넓은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별도의 음악연습실을 갖춘 콘서바토리를 개원하여 격조있고 영성있는 교회음악을 교육할 수 있게 되어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아니라 신학영어 인증시험인 STTEP(Standard Test of Theological English Proficiency)를 개발하여 교육하고 있으며, 현재 횃불트리니티 입학전형에도 사용되고 있다.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평생교육원은 2015년 한 해 동안 무려 81개 강좌를 개설해 운영했으며, 450여명의 수강생들이 교육에 참여했다.

횃불트리니티에 평생교육원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신학영어와 콘서바토리에 강점을 둔 강의는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양과목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원장 송용필 목사는 고령화시대에 평생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더욱 질 높은 강의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섬겨나갈 것이라 밝혔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신학영어에 도전하라

횃불트리니티 평생교육원의 가장 차별화된 강점을 꼽는다면 STTEP라고 명명되는 신학영어 과정이다. 이는 횃불트리니티가 자체 개발한 신학영어 검증 시험으로써 성경과 신앙적 텍스트를 기초로 영어회화를 비롯해 선교영어를 마스터하는 과정이다.

특히 횃불트리니티는 신학과정이 영어 과정과 한국어 과정으로 나뉘어 있는데다, 공식 행사는 물론 절반이 넘는 수업이 영어로 이뤄지고 있어 다른 어떤 신학교보다도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곳이다. 따라서 STTEP 과정은 추후 계속해서 강화하고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

송용필 목사는 “교회와 선교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독교적인 색채를 띤 영어회화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신앙적인 영어를 배우면서 영성도 키우고, 언어적인 부분도 충분히 마스터할 수 있다. 나중에 해외선교를 나갈 때를 대비해 배우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및 유럽의 경우 선교사들이 파송을 받아 현지에서 사역을 시작하면 처음 2년 동안은 현지 언어를 배우게 되어 있다. 하지만 대개 영어에도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현지어에 앞서 영어를 먼저 배우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이에 미리 신학영어를 배워둘 경우 준비기간도 짧아질 뿐 아니라 더욱 효율적인 사역을 전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자칫 저급할 수 있는 영어회화가 아니라 성경을 텍스트로 하기에 품위있고 따뜻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은 또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때문에 굳이 해외선교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장년들과 노인들이 꾸준히 강의를 찾고 있다. 영어를 배우고 싶지만 학원에 등록하기에는 청장년들의 진도 속도를 따라가기 버겁고, 주변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에서 평생교육원의 STTEP 과정이 해답이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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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교회음악을 배우고 싶다면 ‘콘서바토리’에 주목

횃불트리니티 평생교육원의 또 다른 강점은 콘서바토리다. 교회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13년 개원한 콘서바토리는 기독교 전통음악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송 목사는 “한국교회 예배가 실용음악 위주로 흐르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고전적인 음악들이 편하고 익숙하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들 배우고 계시고, 공부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산다고들 말한다”고 했다.

콘서바토리는 전통적인 교회음악에 집중하여 연장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1년에 두 차례 음악회도 개최하여 자극과 격려를 더하고 있다.

송 목사는 콘서바토리는 사실상 음악대학원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신학을 공부한 그는 “외국에서는 맨하탄 콘서바토리 등이 엄격한 과정으로 운영되며 높은 위상을 갖추고 있다.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의 이력을 봐도 ‘콘서바토리 과정 수료’를 많이 볼 수 있다”면서 “우리 콘서바토리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 과정으로, 퍼포먼스도 중요시하여 대중 앞에서 음악회를 열 기회도 주고,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훈련도 수시로 마련해 자기개발을 가장 큰 목적으로 둔다”고 전했다.

콘서바토리를 찾는 사람들의 절반은 현재 교회에서 연주자나 합창단 봉사자로써 실력 향상을 꾀하는 이들이고, 절반은 순수하게 자기개발을 위해 수강하는 사람들이다. 원장인 송 목사도 80세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콘서바토리에서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다.

콘서바토리의 일부 과정은 전공자들을 위한 레슨으로 구성돼 있다. 교회음악지도자 과정과 최고연주자 과정, Professional Studies는 성악과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오르간, 플루트 등 일대일 레슨으로 진행된다. 음악을 전공했으나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이들, 전공자는 아니지만 과거에 레슨을 받았던 실력자들이 오디션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을 지도하는 강사는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 등 수준급으로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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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싶다면 개설도 요청할 수 있어

이 외에도 평생교육원은 가정사역 전문과정, 크리스천 코칭 워크샵, 누구에게나 쉬운 아크릴화, 성전 꽃꽂이, 리더십 감성스피치 등 다양한 강의를 수시로 개강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신청자들의 요구에 의해 강의가 마련되며, 성원이 되면 개설하는 식이다. 젊은이들보다는 장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과목들이다보니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한 학기당 10~12주로 진행되는 과정은 적게는 5명에서 20명까지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아크릴화 같은 경우 졸업이 무의미하기에 수년 동안 계속 배워나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오카리나 장애인반을 개설해 신체가 부자유한 이들에게도 자기개발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한 번 평생교육원에 등록한 이들은 다른 강의를 찾아 끊임없이 배움을 계속해 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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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내일 어떻게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송 목사는 “대한민국이 고령화사회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노인들도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은퇴한 목사지만 아직 강단에도 서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며 “서로 초대하고 쓰임 받으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문분야를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의미있는 노년을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교육원이 꼭 필요하다고 피력하면서 횃불트리니티가 처음 시작할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70세의 노인이 신학교에 응시를 했다는 것. 서울대 공대 출신에 비행기 디자이너였던 사람이 성경을 더 잘 배워서 훌륭한 주일학교 선생님이 되겠다는 이유로 도전했다는 이야기였다. 송 목사는 “이들이 가진 기량을 더 발전시켜서 사회에 봉사하고 공헌한다고 하면 그 능력을 개발하고 훈련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며 “대단한 사람들이 재능을 썩히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뛰고 있지만 우리 나이 든 사람들도 분명히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어필했다.

송 목사는 “어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평생 공부해서 삶이 계속되는 동안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하는 평생교육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년에도 오랫동안 그림을 배운 사람들의 수준은 대학에서 전공한 사람보다 훌륭한 경우가 많다. 평생교육원을 시시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프로를 길러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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