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미국인 가브리엘, 신장 기증

  • 입력 2014.06.28 09:5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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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선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신장 기증을 선택했어요.”

지난 26일, 국내 최초 외국인 신장기증인 가브리엘 씨(한남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가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한국인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금발의 머리칼, 파란 눈, 하얀 피부를 지닌 가브리엘 씨는 생김새도 언어도 달랐지만 한국에서 생명을 나누겠다고 결심했고, 타국에서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게 신장 하나를 나누고자 생애 처음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미국에서 유명대학을 졸업하고, 계속해서 학문에 정진하며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았던 미국인 가브리엘 씨는 인생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 고민하던 중 되도록 거리도 멀고 문화도 다른 나라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끝에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한국에 정착해 대전에 위치한 한남대학교 기독교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가브리엘 씨는 “늘 가슴 속에 생명나눔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대학원 준비로 인해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들이 낯선 이국땅에서 타인에게 생명을 나누기 위해 수술대 위에 오른다는 소식을 들은 그의 어머니는 담대하게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했다고 한다.

가브리엘 씨는 수술장으로 들어가면서 “신장을 이식받을 분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동안 마음도 몸도 많이 아프셨을 텐데, 새로운 생명으로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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