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상담소 구원파 비판 세미나 개최

  • 입력 2014.06.28 10:4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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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한상협,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가 6월24일 총신대학교 제 2종합관에서 구원파 핵심교리 특별세미나를 열었다. 진용식 대표회장이 구원파 상담기법, 정동섭 목사(가족관계연구소)와 유병언측 구원파에 30년 동안 몸담았다 탈퇴한 이청·이숙자 집사가 구원파 유병언의 실체에 대해 강연했다.

진용식 목사는 구원파 유병언측 문제가 한국사회에 크게 부각되면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원파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예수 구원’이라는 신앙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는 것이었다.

진 목사는 “사람들이 구원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구원받았는가’, ‘거듭났는가’, ‘구원의 확신이 있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거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이라며 “구원파의 문제점은 구원의 확신이나 구원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율법 폐기론에 있다”고 지적했다.

진 목사는 “구원파는 율법은 십자가에서 끝난 것이기 때문에 구원 받은 사람은 더 이상 율법의 규범에 묶여 가책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며 “그래서 나타나는 문제가 ‘방종’이다”고 말했다. 법이 없으면 죄가 성립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구원파는 죄를 지어도 회개할 필요가 없고 죄를 지어도 죄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방종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진 목사는 구원파 상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구원론’이라고 강조했다. 구원파 상담을 할 때 반드시 상담자는 구원 간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확신이 없는 사람이 상담하면 내담자는 ‘구원도 못 받은 게 상담을 한다’며 무시한다고 설명했다.

진 목사는 지금까지 상담해온 이단자들의 심리를 근거로 신천지인들은 ‘비유풀이’, 안식교인들은 ‘안식일’, 안상홍 증인회는 ‘유월절’ 등에 가장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그것을 깨뜨려야 회심을 하는 것처럼 구원파도 정통교회의 구원론 자체가 그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줘야 회심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섭 목사(가족관계연구소장,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는 대학 시절 구원파(권신찬·유병언 씨측)에 미혹돼 8년 동안 지냈던 ‘이단 탈퇴자’다.

정 목사는 자신이 구원파에 빠지게 된 계기에 대해 “친구가 ‘성경을 통달한 사람이 있는데 만나보자’는 권유 때문에 유병언 씨를 알게 됐다”며 “성경을 통달했다는 유 씨의 성경이 닳을 대로 닳아 있는 것을 보고 믿음이 갔고 말할 때마다 성경을 인용하는 유 씨의 모습에 압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목사는 “유 씨의 통역 비서로 세계 곳곳을 함께 다니며 유 씨의 실체를 옆에서 보고는 너무도 실망해 탈퇴했다”며 “탈퇴한 후 미국 대사관 직원을 만나서 미혹당해서 간 곳이 몰몬교였고, 또다시 탈퇴해 중국인 위트니스 리를 중심으로 세워진 지방교회까지 가게 됐다”고 파란만장한 신앙여정을 소개했다.

정 목사는 “나는 한국, 미국, 중국계 이단, 국제 이단을 두루 경험한 경험자”라며 “그렇게 이단 단체에서 10여년, 허송세월을 했다”고 고백했다. 정 목사는 이단에 빠졌던 사람의 방황이 끝나려면 반드시 이단 상담을 해야 한다며 자신도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의 로마서 강해를 듣고 비로소 회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원파에 30년 있다가 탈퇴한 이숙자 집사는 “기성교회에 다닐 때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가 구원파를 다니며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됐다”며 “유병언 씨가 사업을 시작하며 사업의 이익금을 복음전파, 선교활동 등 하나님의 일에 쓰겠다고 해 그 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최고의 신앙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숙자 집사는 1980여년 당시 4000여만 원을 유병언 구원파 측에 바쳤다고 주장했다. 그로 인해 가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 집사가 구원파를 탈퇴한 계기는 “구원받은 사람들의 삶 치고는 갈등을 일으킬 만한 모습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앞에서는 신앙과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몰두하는 모습이었지만 뒤에서는 도덕적으로 흠잡힐 만한 일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집사는 “자신은 기성교회에 다니면서 구원이 뭔지 몰라 구원파에 빠져 30여 년을 고생했지만 부디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은 구원의 확신과 그 소중함을 알고 구원파에 빠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청 집사는 구원파에 다니는 누나의 권유를 받고 1976년부터 2008년까지 32여 년을 구원파에 다니다가 유병언측 구원파 내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나오게 된 사람이다. 이 집사는 “구원파 내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면 유병언 씨는 도망가고 피하고, ‘다친다’는 말로 응대했다”며 “탈퇴 후에도 많은 위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집사는 “2006년경 유병언 자신의 비서격 여신도와 수상한 관계들을 보고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나오게 됐다”며 “구원파 사람들도 유병언의 실체를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죽으면 죽으리라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집사는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 구원파 사람들이 ‘유병언은 목사가 아니다’고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화가 나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며 “유병언을 목사라고 입증할 수 있는 자료, 돈을 하나님의 일이라며 거두는 자료, 유병언측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는 수많은 자료들이 확보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는 1997년 상록교회 진용식 목사에 의해 설립, 2014년 현재까지 전국 상담소를 통해 2000여명의 이단자들을 회심시켜왔다.

전남상담소(김종한 소장), 광주상담소(강신유·임웅기 소장), 인천상담소(고광종 소장), 서울상담소(이덕술 소장), 청주상담소(김덕연 소장), 경기·북부상담소(김남진 소장), 강북상담소(서영국 소장), 영남상담소(황의종 소장), 구리상담소(신현욱 소장), 전북상담소(김희백 소장) 등 전국 10여개 상담소가 있으며 상담소 협회는 총신대학교와 연계해 이단상담과정을 2년 4학기 과정으로 개설해 이단상담사들을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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