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캄 회원들, 비대위 향한 반감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 입력 2016.05.28 22:19
  • 기자명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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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함정호 목사/이하 카이캄) 회원들은 임의단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반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카이캄 공동취재단이 회원 및 단체들을 대상으로 비대위 활동과 개혁, 본부의 대처 등을 골자로 한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는 비대위가 그간 주장해온 개혁의 실체성과 상황을 파악하고 회원 및 단체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 향후 카이캄 정책 수정, 보완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실시됐다.

공동취재단이 카이캄 전체 회원 중 전국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50여명에 연락을 취해 이 중 설문에 응한 30명에게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응답에 참여한 이들의 분포는 서울(15), 경기(5), 경상도(4), 충청도(4), 전라도(2) 등이다.

공동취재단은 금번 설문조사에서 △비대위에 대해 알고 있는지? △비대위의 활동이 ‘개혁’이라고 생각하는지? △카이캄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비대위가 제기한 문제들로 인해 목회를 하는데 피해를 본 적이 있는지? △카이캄 본부는 비대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회원총회에 참석할 의향이 있는지? 등의 질문을 던졌다.

비대위 ‘개혁’에 대한 공감률 낮아

먼저 비대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거나 알고 있는’ 회원들은 총 63.3%(19명)로 나타난 반면, ‘아예 모른다’고 응답한 인원은 36.6%(11명)로 집계됐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응답한 회원 가운데 비대위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회원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의 활동이 개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6.6%(20명)가 ‘잘 모르겠다’고 답변, 카이캄 내 비대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비대위의 활동이 ‘개혁이 아니다’라고 응답한 회원들이 26.6%(8명)에 이른 반면, ‘개혁이다’라고 대답한 이들은 단 6.6%(2명)에 그쳐, 비대위가 주창하는 ‘개혁’이라는 구호에 대해 대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대위가 제기한 문제들이 실제 목회에 있어 피해가 된 적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원이 ‘없다’고 답했다. 회원들은 “인터넷을 떠도는 글로 인해 주변에서 물어와 종종 곤란함을 경험한 적은 있다”고 응답, 현장 목회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사회적 이미지 추락 염려

‘카이캄 본부가 비대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23.3%(7명)가 ‘해 단체 행위이기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응답, 카이캄 본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한 반면, ‘비대위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라는 답변은 단 3.3%(1명)에 그쳤다.

이 외에도 73.3%(22명)의 회원들은 위 항목 외의 여러 기타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 중 다수는 비대위의 퇴진 요구에 대해서 매우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우선으로 전제했다.

한 회원은 “비대위 의견에 타당성이 없다. 사실 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언론을 통해 여론 몰이를 하는 것은 카이캄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비대위로 인한 대사회적 이미지 추락을 염려했다. 이와 함께 “비대위의 실체를 알 수 없다”며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연합회(본부)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비대위에서 만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카이캄)는 총회법 등과 상관없는 조직 아닌가? 옛날 것을 물고 늘어지며 대화하지 않는 것은 비대위가 잘못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대위가 대화의 자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또 다른 회원들도 비대위에 대해 “카이캄의 개혁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것 같다”, “비리가 있다면 물러나야 하지만, 밥그릇 싸움이라면 문제가 다르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카이캄 ‘개혁’에 대한 열망 높아

이번 설문조사에서 비대위가 주장하는 ‘개혁’에 대한 공감률은 매우 낮았지만, 카이캄 개혁에 대한 요구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캄에 개혁이 필요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43.3%(13명)가 ‘필요하다’고 대답했으며, ‘필요없다’는 26.6%(8명), ‘잘 모르겠다’는 30%(9명)로 나타나, 상당수가 카이캄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회원들이 회비를 납부하고 있지만 회계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 카이캄이 기존 총회가 가진 정치조직 구조를 배제하다 보니 이로 인해 개별 교회 혹은 목회자들 간 교류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 등이다.

한 회원은 “카이캄이 비정치를 추구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회원들의 소속감이 결여되고 있다”며 카이캄 내 네트워크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회원 총회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금번 공동취재단의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 비대위의 활동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과 공감률이 상당히 낮으며, 오히려 반감마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이캄 회원들의 특성이 기존 한국교회의 패거리 정치에 염증을 느끼거나, 카이캄의 자율 목회와 비 정치에 이끌린 목회자들이 많다보니, 금번 비대위의 다소 과격한 행보가 오히려 반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비대위의 활동들이 다분히 정치성향을 짙게 드러내고 있는데다 정체도 명확하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카이캄 본부 역시 회원들이 지적한 재정의 투명성 확보나, 네트워크의 부재의 해결은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안으로 평가된다.

한편, 금번 설문조사에서 회원 총회 참석 의향에 대해서는 73.3%(22명)가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참석할 의향이 없다’ 16.6%(5명), ‘잘 모르겠다’ 10%(3명)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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