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문제 교회가 답이지만

  • 입력 2016.06.09 10:5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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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대한민국 법원은 ‘동성(同性) 간의결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동성애자들이 들으면 좀 불편할는지는 모르겠으나 애초에 소송 자체가 있어서는 아니 될 성질의 것이었다. 법원이 밝힌 바 그 판결의 이유는 별도의 입법조치가 없는 현행법 체계에서는 동성 간의 결합을 ‘혼인’으로 인정 할 수가 없다는 취지였다. 다시 말해서 외국에서는 나라에 따라 이를 허용하고 인정해주는 나라가 설사 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그렇게 할 수가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 뿐만 아니라 현행법을 개정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 것 같다.마치 듣기에 따라서는 법조문을 고칠 수도 있다는 것처럼 들려 마음 불편해 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사연인즉 지난 2013년 9월 정식으로(?)결혼식을 올린 영화감독인 김 아무개(男)와 직업이 레인보우팩토리 대표라고 알려진 또 다른 남자인 김 아무개가 자신들의 혼인 신고서를 구청이 받아 주지 않는다며 소송을 낸 사건에 대해 서울서부지방법원이 각하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당사자인두 사람은 이번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를 했다 하니 이제 앞으로 있을 상급법원의 판결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상급법원의 항소심 판결을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는 한 가지 이유는 이번에 나온 1심 판결에서 법원이 이례적이라 할 만큼 이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吐露)했다는 점 때문이다. 1심 법원이 각하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뭔가 찜찜한 구석이 보이는 것이다.

 

이번의 판결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 요지는 대략 “동성애는 죄이며, 동성 간의 결혼 역시 생물학적 질서를 파괴하며 인간 사회의 전통적 가치와 질서를 뒤흔드는 행위”라는 것이다. 물론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죄악이라는 점 또한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또 성명서는 말미에 “동성애에 빠진 사람들을 긍휼과 관용으로 보듬으며, 이들이 성경적이고 전통적인 본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우며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의 한기총 성명은 매우 시의 적절했던 것 같다. 다만 이로써 한국 기독교가 스스로 떠안은 과제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동성애에 빠진 이들을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도록 도울’ 방법은 어떤 것들을 말하는지, 그에 따른 연구는 하고 있는지 등이다.

 

즉 성명서의 내용은 좋으나 그 방법이 숙제라는 말이다. 물론 답(答)은 교회에 있다. 다만 중요한 선결과제는 한국 교회가 저들을 성경적이고 전통적인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도록 도울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지도자적인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회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도우려 해도 교회 자체를 저들이 신뢰하지 않으면 이는 매우 난감한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작금과 같이 교회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비우호적인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바꾸어 말하자면 답은 가지고 있으나 답을 가진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형국이 아니냐 하는 말이다. 마치 교단에 서는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교사의 가르침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없거나 아예 수업 자체를 거부당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한국 교회 안에는 내로라하는 인재도 많고, 학문의 깊이에 있어서나 성경적 지식의 경지에 있어서도 참으로 혀를 내두를 만한 훌륭한 스승들이 얼마든지 있다. 리더십에 있어서도 세상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도자가 특히 많은 곳이 한국 교회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뺨맞을 소린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인물이 많기로 소문난 우리나라 교회가 지닌 단 하나 약점은 세상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근자에 들어 더욱 신뢰를 실추시키는 아름답지 못한 사건들의 중심에 한국의 목회자들과 신자들의 이름이 적지 아니 오르내렸다는 것도 무관하지 않음을 자인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사회적 이슈가 된 동성애 문제나 퀴어축제 등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일들에 대한 답은 분명히 교회가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를 이행하여야 할 주체 또한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세상의 스승이 되어야 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한 교회가나서서 저들을 포용하고 돕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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