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오만과 간교함이라니

  • 입력 2016.07.07 10:4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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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하늘을 나는 새도 마음만 먹으면 떨어뜨리겠다는 듯이 기세가 등등하게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여당 쪽의 인사들이나 정부 부처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던 한 정치인이 추락하고 있다. 인간적인 면에서 볼 때 정치인도 역시 완전한 인간이아니라는 점에서 느낄 수 있는 연민이 없는 것은 아니나 분명하게 말해두고 싶은 것은 진보 정치인일수록 도덕적으로 청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일은 이 나라 모든 정치인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교훈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이 사람에게 치하할 만한 공(功)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의정활동에 있어서의 공과를 말한다면 크게 상 받을 만한 사람이다. 2014년과 2015년 2년에 걸쳐 연속으로 시민단체가 선정하는 국정감사우수의원에 뽑혔을 정도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자신의 딸을 포함한 가족들을 보좌진으로 채용했다는 것 말고는 참으로 훌륭한 장래가 촉망되던 정치인 중의 한 사람이었다. 문제는 그의 이중적인 잣대가 아닌가 한다. 타인에게는 엄격하게 도덕성을 강조하며, 서릿발 같이 호통을 치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그의 언행이 많은 사람을 실망케 한 것 같다.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소속 당의 당무감사 발표가 있기 직전 서둘러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한다느니, 올해 세비 받는 것을 공익적 부분에 기탁하겠다느니 하는 간교함이 아닌가 한다. 결국 이전의 그 당당하고 서릿발 같았던 모습들은 되레 권력을 쥔 자로서의 오만(傲慢)이었던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보인다. 차제에 이 나라의모든 정치인들이 진심으로 백성을 위하는 정치인들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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