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시대적 이슈 ‘분노조절’에 응답했다

  • 입력 2016.07.13 08:2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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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파괴의 주범이기도 한 분노, 폭발 전 원천봉쇄부터 폭발 후 잔해처리까지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가정사역 전문가들이 나섰다.

하이패밀 가정사역 평생교육원(원장 김향숙)은 지난 11일 ‘시대적 이슈에 답하다-분노조절’을 주제로 하계공개강좌를 개최했다. 강사로는 송길원 목사, 김향숙 원장, 유중근 교수가 나서 시대적 이슈로 떠오른 분노조절에 대해 역설했다.

강사들은 설문을 통한 정확한 시대진단과 성경적 해석, 심리학적 분석, 그리고 신체심리학을 통한 조절연습까지 통합적 접근을 통해 분노의 희생양이 아닌, 승리자로 살아가는 법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근래 발생한 아동학대·살인사건의 80% 이상이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일어났다.

아버지에 의해 9년간 폭력과 성폭행을 당한 딸이 자신의 피해경험과 극복과정을 담은 책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의 범인인 아버지가 목사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더 이상 아동학대와 가정 내 성폭행에서 교회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증이다.

아동학대는 전형적인 아동학대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목회자마저 아동학대 가해자가 되고 있다면 모든 부모들, 특히 크리스천 부모들조차 잠재적 가해자의 범주에서 제외될 수 없다.

올해 5월, 국민일보와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공동대표 송길원 김향숙)는 가정의 달 공동기획으로 전국거주 크리스천 부모 529명(남자 179명, 여자 350명)을 대상으로 크리스천 부모들의 훈육 및 체벌에 대한 의식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크리스천 가정의 안전도를 진단했다. 결과, 크리스천 부모들은 10명 중 6명 정도(66%)가 훈육성 체벌을 가하며, 그 중 43%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훈육성 체벌에 분노가 개입되면 폭력성 체벌로 바뀐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주로 훈육성 체벌을 하는 중 자녀가 입 다물고 버티거나(44%), 말대꾸하면서 덤벼들 때(27%), 화를 폭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부모들에게 훈육성 체벌이 폭력성 체벌로 바뀌는 이유에 대해 직접 질문한 결과, 10명 중 5명가량(48%)이 분노조절이 안되기 때문, 이미 마음에 화가 가득 차 있기 때문(30%)으로 응답했다. 10명중 8명 정도(78%)가 분노를 주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이날 강사들은 “분노는 아동학대, 살인, 폭력을 가능케 하는 강력한 파괴적 에너지다. 분노는 폭력적 행동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의 감정이며,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분출된다”고 입을 모았다.

송길원 목사는 “부모들의 경우, 고함을 지르거나 거친 말로 상처주기, 때리기, 물건 집어던지기 등으로 언어폭력, 정서폭력, 신체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제는 아동학대에 경종을 울려야 할 때다. 부모들은 분노조절과 공감훈련, 적절한 감정표현, 감정치유 등의 감정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강좌는 이에 대해 단순히 이론적 관점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 접근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성경적 관점에서 바라본 분노이해를 통해 신앙과 일치되는 생활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으며, 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본 분노를 통해 폭발이 일어나기까지의 역동적 과정을 상세히 이해하도록 도왔다. 예술치료의 한 분야인 신체심리학적 접근은 현장에서 분노조절을 직접 몸으로 경험하게 했다.

끝으로 김향숙 박사는 “하이패밀리에서 국내 최초로 개설한 신체심리학과는 머리로 깨닫는 일차원적 교육이 아닌, 머리로 깨닫고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익히고 삶에서 행하는 4D 교육을 지향한다”며 “호흡조절, 근감각훈련, 중심의 힘 기르기 등 신체심리기법들은 탁월한 분노조절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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