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선교,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전도모델

  • 입력 2016.07.13 08:4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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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해외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며 직접 체험하고 성공한 비즈니스 선교모델을 제시하는 최웅섭 목사를 만났다.

아제르바이잔 선교사이자 NGO 포유재단 이사장인 최웅섭 목사는 “비즈니스 선교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바람직한 전도모델”이라고 강조하며 “사업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속이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에 대한 믿음을 자연스레 심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최 목사는 바울선교회에서 선교훈련을 받은 후 1999년 이슬람국가 아제르바이잔에 파송됐다. 당시 단돈 6000달러를 들고 도착한 그에게 시급한 문제는 ‘비자’였다. 그 땅에 머무르기 위해 할 수 없이 시작한 사업은 갖가지 물건을 취급하던 오퍼상에서 우연히 시작한 전광판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둔 뒤 건설업까지 확장됐다.

그가 선교사라는 직함을 갖고 15년간 사업해 수주한 매출은 총 7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84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숫자다. 이로 인해 지상파 TV프로그램 ‘글로벌 성공시대’에 소개되기도 한 그는 사업에 있어 문외한이었으나 오직 기도와 열정, 집념으로 이룬 성공이야기를 자신과 같이 해외로 향하는 선교사나 젊은 크리스천들과 나누고 싶어 <굶주려도 풀을 뜯지 않는 사자처럼>(밥북) 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현재 그의 기업은 조지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브라질, 알바니아, 미국, 그리스, 베트남, 뉴질랜드 등 14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축구장, 수영장, 리조트 건설 등 다양한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평촌 새중앙교회(박중식 목사)에서 비즈니스선교 담당목사로서 활발하게 사역하기도 한 최 목사는 현재 안식년을 가지면서 차세대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양성을 위해 강연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렇듯 최 목사는 목사, 선교사를 넘어 글로벌사업가로 성공가도를 걷고 있지만 실패를 경험하는 사람도 많다. 일각에서는 ‘선교사들이 사업다운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다’, ‘두 마리 토끼 다 잡으려다가 선교도, 사업도 다 놓친다’, ‘사업이 커지면 선교사가 아닌 사업가가 돼버린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선교와 사업 사이에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쫓기지 않고,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선교를 위해서도 사업에 손대기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더라도 비즈니스선교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내가 약속을 어기지 않고 실수 없이 일하려고 최선을 다하면 나와 거래하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저 사람은 정직한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비즈니스가 곧 선교’라는 신념을 갖고 선교사 기업인들을 길러내고 기업과 선교의 영토 확장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현재 나의 사업 결과만 놓고 보면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숱한 아픔과 눈물, 고통과 좌절이 숨어있다”며 “고통의 시간을 지나 창출한 수익을 아낌없이 선교와 구제, 나눔에 사용함으로 이것이 더 큰 사업확장을 가져오게 만든다”고 자부했다.

그는 21세기 선교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창의적 접근지역을 복음으로 여는 데 비즈니스 선교가 제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눠주는 선교에만 집중하면 공급을 중단했을 때 선교가 멈추지만, 현지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사랑을 나누면 지속적으로 믿음을 키워줄 수 있다는 것.

최 목사의 또 한 가지 비전은 신학대학생들에게 경영과 비즈니스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향해 교회로 가라 하지 않으시고, 교회를 향해 세상으로 가라는 암시를 주셨다”며 신학생들이 경영과 비즈니스를 배워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영향력을 주는 리더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목사는 ‘더 글로벌 목회 선교 & 비즈니스’라는 제목의 교육 강좌 제안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한편 최웅섭 목사는 기독실업인, 목회자, 신학생, 청년대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크리스천 기업인 양성 아카데미’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최 목사는 “교회 내 유치부, 유소년부, 청소년, 청년대학생, 기독실업인, 목회자들에게 비즈니스를 교육해 교회가 경제적 대안을 제시하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경제·기업 영토를 확장해 하나님의 주권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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