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목회자 회초리 들고 통회의 기도

  • 입력 2014.07.08 08:4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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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명의 목회자들이 바지를 걷어올리고 스스로의 종아리를 내리쳤다. 단상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인 각 지역 대표들이 저마다 회개하며 회초리에 힘을 실었다.

지난 7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와 목회자 갱신을 위한 회초리 기도대성회’는 울음 섞인 회개의 기도로 가득찼다.

이들은 △교회를 분열시킨 죄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한 죄 △형제를 용서하지 못한 죄 △세상과 돈을 더 사랑한 죄 △나의 영광을 위해 일한 죄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획책한 죄 △불쌍한 이웃을 외면한 죄 △사랑이 빠진 설교와 행동을 한 죄를 회개했고, 다시금 세상을 살리는 목회자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도대성회는 김진옥 목사의 인도로 서상기 목사의 대표기도, 이상형 사관의 요나 4장10~11절 성경봉독, 김진호 목사의 ‘박넝쿨이 주는 교훈’, 16개 시도 대표 회개기도, 자책초달, 회복과 치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울산, 강원, 경기, 경남, 전남, 제주, 충남 등 전국 16개 시도 대표로 단상에 선 목회자들은 각자 지역에서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이웃을 더 사랑하지 못한 잘못을 통회하고 자복했다.

이어 기도대성회에 참석한 500여명의 목회자들은 미리 준비된 회초리를 저마다 손에 들고 회개의 제목이 나열될 때마다 종아리가 빨갛게 부어오르도록 내리치며 눈물을 머금었다.

특히 회복과 치유 순서를 인도한 김진옥 목사는 찬양과 통성기도를 통해 회개를 쏟아내는 자리로 이끌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살기 위해 주의 종이 된 것이 아니고 죽기 위해 주의 종이 됐다. 불편과 고통도 축복으로 알고 감사하자”면서 “16개 지역에서 온 대표들이 각 지역을 책임지고 한 영혼이라도 어떻게 하면 천국으로 데려갈까 몸부림치는 사명을 주신 것에 감사하면서 하나님 앞에 이를 수 있는 동역자들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시온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지뢰와 함정이 있는지 모른다. 여기에 우리 목회자가 걸려 넘어지면 안된다”며 “우리 한 사람에 수십 명, 수백 명, 수천 명이 달려있다. 마귀의 간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오직 나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회개를 촉구했다.

인사말을 전한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대표회장 최복규 목사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잘못은 원로인 우리들의 잘못 때문이다. 윗물이 흐려서 아랫물이 흐린 것 아닌가. 원로들이 더 자복하고 회개해야 한다”면서 “회초리 기도대성회를 통해 내가 2~30대에 가졌던 마음이 회복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 남은 생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더 죽기로 기를 쓰고 하나님께 충성해야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이사장 임원순 목사는 “지난 2월부터 회초리 기도대성회를 위해 수없이 회개와 갱신의 기회를 가졌던 모두의 기도와 눈물과 통곡과 부르짖음이 오늘 열매를 맺게 했다”며 “이 회개운동의 열망이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더욱 간절히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대표회장 강영선 목사는 “우리나라는 반만년 동안 침략받았지만 중국과 일본은 한국을 변화시키지 못했고, 소련, 영국, 프랑스도 조선의 문을 열지 못했지만 선교사들이 전해준 성경 한 권이 이 나라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며 “이 나라를 위해 선교사들이 순교당하면서도 찬송을 불렀던 것을 잊지 말고 한국 기독교가 나라를 살리는 종교로 다시 일어서 세계적인 국가로서 하나님의 복음을 땅끝까지 이르게 하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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