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 정중히 묻는다

  • 입력 2016.07.14 12:54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간 우리나라의 공직 사회가 적지 아니 부패하였으며 기강 또한 해이한 모습을 수없이 보아 왔으나 이번처럼 입이 다물어지지 않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한 나라의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간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이 나라의 백성들을 개와 돼지로 몰아간 교육부 전 정책기획관 나향욱(47)씨의 이 발언이 오직 개인적인 발언이라 믿고 싶다. 만의 하나라도 교육부 안에 그러한 생각이나 의식을 가진 공무원이 한 사람이라도 더 있다면 당장 교육부 자체를 해체해야한다. 더 이상 머슴의 폭언에 주인이 떨어서는 안 된다.가뜩이나 나라의 청년들이 조국을 떠나고 싶다 할 정도로 좌절과 울분에 차 있는 지금, 계층 간의 격차와 신분까지 대물림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길을 연구하고 기획해야 할 자리에 있는 자의 이런 망언이라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공복(公僕) 가운데 이러한 의식을 가진 자가 이 한 사람만은 아닐 것 같다.짐작컨대 아마도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이 나라 다수의 고위층 인사들의 사고방식이 표출된 것이 아닌가 한다. 스스로‘대한민국 상위 1% 그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권력과 물질에 오염된 이들 특권층의 의식세계를 바로 잡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장래는 가히 절망적이다. 결국 그가 지칭한 개와 돼지들의 분노에 찬 항의 끝에나 씨는 파면을 당했지만, 언제 그가 다시권력의 자리로 돌아올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대통령은 머슴이 무서워 주인이 떨고 있는 이 현실을 아는지 정중히 묻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