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종’, 한국교회의 약점이다

  • 입력 2016.08.25 14:5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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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일약 대부흥을 주도한 바 있는 김 아무개 목사가 대회장을 맡아 많은 관심을 끌었던 라이즈업무브먼트(라이즈업)가 본시 지나간 8월 7일로 예정하였던‘2016 라이즈업 코리아 807 대회’를 전면 취소하는 사태가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리던 대형 찬양집회가 대회를 불과 일주일 여를 앞두고 갑작스런 취소 결정을 내려 관심 있는 이들은 물론 집회를 기다리던 청소년들에게도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알려진 것처럼 라이즈업무브먼트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내일을 여는 사역으로 많은 청소년들의 신앙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유명한 청소년단체이다. 그런데 이 단체가 대회 직전에 올해 대회를 전격 취소했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 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 본말을 살펴본즉 그동안 단체를 이끌어온 대표인 이 아무개목사가 일찍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나이어린 여고생과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지속되어져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얻어맞은 느낌이 이러할까 모르겠으나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청소년 사역을 한다는 사역자가 그럴 수가 있느냐는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알려진바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진작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된 여고생은 이제 성인이 될 때까지 줄곧 이 사람의 성노리개취급을 당해온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짠해온다. 그야말로 두 얼굴의 사나이인 이 사람을 두고 목사라고 부르는 것이 과 연합당한가 하는 것부터 세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차제에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반성하고 회개하여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말잘 하고 언변 좋은 사람을 무조건 ‘능력 있는 종’이라 하여 필요 이상으로 받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를 통하여서도 알 수 있듯이 사역자가 사람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얻어 지위가 견고해지면 으레 도를 넘은 일탈을 행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점이다. 주로 언변이 화려한 사람을 일러 말할 때 ‘능력 있는 종’이라는 말로 사람을 받들고 섬기는 일이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능력은 결코 사람에게 있지 않다.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능력을 받았다 해도 확실한 도덕적 검증 없이 무조건 받들어 모시는 행위는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신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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