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역 필요성 절감하는 교회 93%, 시행은 일회성에 그쳐

  • 입력 2016.09.07 10:12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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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생태계의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1세기는 아픈 영혼을 치유하는 마음산업의 시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이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진단 아래 떠오르는 핵심 화두는 ‘가정회복’이다.

이에 가정사역 전문가 양성기관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김향숙 박사)는 찬양사역자, 심방사역자처럼 가정사역 전문가, 상담전문가가 주요직책으로 자리매김 될 것을 바라보며 ‘가정사역 최고위 과정’(MBA)을 개설했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는 ‘가정사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종교개혁 500주년과 21세기 가정사역’을 주제로 가정사역 최고위 과정 개강 심포지움이 열렸다.

하이패밀리의 25주년과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2017년을 맞이하면서 하이패밀리는 전국 603개 교회를 대상으로 ‘한국교회 가정사역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3%의 교회가 가정사역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을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정사역이 전혀 필요 없다고 응답한 교회는 하나도 없었다.

교회 내 여타사역, 즉 국내/해외선교(9%), 복지/구제사역(6%), 호스피스사역(2%)에 비추어 볼 때도 가정사역은 압도적 1위(53%)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가정사역을 시행하고 있는 교회는 절반도 채 되지 않았으며(44%), 시행하고 있는 교회도 가정의 달 행사(25%)나 특강, 부흥집회 등 일회성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사역이 시행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교회 내 전문가의 부재(34%)가 가장 컸으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17%)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처럼 한국교회 내 가정사역의 필요성에 대한 절대적 인식에 비해 현실은 큰 괴리가 있다. 이번 심포지움은 각 분야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하고, 위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가정사역 전반에 대한 정확한 시대 진단을 통해 가정사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진단했다.

먼저 김향숙 원장은 ‘한국교회 가정사역 실태조사’를 토대로 가정사역의 현재를 진단했다. 김 원장은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교회봉사 많이 하는 김 장로님 가정은 행복할까? 대답은 ‘글쎄’다. 가정의 행복은 제자훈련과 신앙훈련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문제제기하면서 “가정사역은 선교사역, 식당봉사사역보다 훨씬 더 많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회와 가정사역 전문기관과의 연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20여 년 전만 해도 교회가 가정을 사역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정 해체 현상으로 이혼 가정이 늘고 있고, 신앙과 현실의 괴리가 가정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남으로써 신앙의 해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가정사역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원장은 “10년 전, 1:1 상담과 단기해결중심 상담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의 성도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고, 너무 망가져 있어 가정행복과 마음치유가 함께 가는 21세기형 가정사역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가정사역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 △발달단계별 사역 △전인, 융합, 통합에 방향성을 둔 21세기형 가정사역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가정사역’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안인섭 교수(총신대 신대원)는 “과거의 이야기는 오늘과 직결돼 있다. 신앙은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것”이라며 종교개혁 시대에 시작된 가정사역에 대해 설명했다.

안 교수는 “격변의 시대였던 15~16세기, 자신이 종교개혁자임을 드러내는 징표가 바로 ‘결혼’이었다. 독신서약을 했던 수도사와 수녀들이 종교개혁으로 나와 결혼하기 시작했고, 종교개혁이 가정사역의 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독신주의 성직자제도는 성직자 자녀들의 권력투쟁의 심화로 인해 그레고리 7세가 만든 것으로, 성경적인 제도가 아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적인 패러다임이 결혼이라는 것을 깨닫고 결혼제도를 되찾았다”며 “당시 복잡한 전통과 법에 묶여 비참한 결혼생활을 하던 이들을 자유롭게 한 것이 바로 종교개혁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21세기 가정사역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하이패밀리 가정사역 최고위 과정은 한국가정자원개발협회(KOFRA)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인정하는 과정으로, 가정사역사, 기독교가족상담사, 신체심리교육사 자격 양성코스다.

학과별 총 2년 4학기 코스를 이수하면 가정사역사, 웰리이빙교육사, 여성행복코칭사, 사춘기부모교육사, 기독교가족상담사, 신체심리교육사, 이모션코칭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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