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101회 총회 ‘회개하고 전진하는 시금석’ 삼는다

  • 입력 2016.09.07 13:4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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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가 오는 27~30일 화성 라비돌리조트 신텍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가운데 기장 총회가 지난 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회 주제 및 핵심 헌의안들을 알리며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 총회에는 정회원 716명, 언권회원 91명 등 총 807명의 총대가 참석 대상이다.

기장은 제101회 총회 주제를 ‘종교개혁 500주년, 내 교회를 세우리니!’로 잡고, 예레미야 5장 1절과 26~31절, 로마서 1장16~17절, 마태복음 16장18절을 주제성구로 선정했다.

이는 시대의 패악함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전제로,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의인이 될 것을 다짐하며,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리라는 선포를 담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제출된 헌의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개발특별위원회와 여성장로 30% 선출 의무화, 서대문 총회회관 건축, 종교인 납세 홍보 및 교육 지속,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문서:교회를 교회답게’ 채택 헌의 등이다.

특히 재개발특별위원회는 ‘존속 및 활동기한 조정(3년)’을 헌의함과 동시에 재개발 피해교회 발생시 해 노회의 TF팀 조직 및 활동지원을 헌의했다. 아울러 재개발 문제 피해사례조사 및 대응활동(대처 매뉴얼 마련 등) 전개를 위한 재정도 청원하는 등 재개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헌의들을 쏟아냈다.

안건 제안설명에서 “시행사(재개발조합)와 시공사(대기업)를 상대로 법률적, 정치적으로 응전해야 하는 까닭에 단시간 내에 단순하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언급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교회들이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도시재개발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재개발특별위원회의 계속적인 활동이 불가피하며, 교단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기장이 지난 제100회 총회에서 ‘제7문서’로 제출한 문건이 1년간의 추가적인 연구를 거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문서’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 문서는 교회의 본질을 돌아보는 것을 주제로 18개의 명제로 구성됐으며, ‘교회를 교회답게’라는 부제를 달았다.

18개의 명제는 △교회는 하나님 나라 실현에 헌신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선택받은 성도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역사 한복판에 존재하는 종말적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성령의 이끄심을 받아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성령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세상 구원을 위해 보냄받은 선교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복음 전도에 헌신하는 전도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늘 뜻이 땅에서 열매 맺는 진정한 축복을 선포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있지만 세상을 넘어서 있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자유하게 하시는 진리를 선포하고 실천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을 누리는 사귐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화해와 평화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민족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에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사랑의 실천을 동반한 믿음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기도 공동체입니다 이다.

양성평등위원회는 이번 총회에 양성평등위원회를 ‘성정의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해줄 것을 헌의했다. 이에 대해 남성과 여성 외에 제3의 성, 동성애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으나 배태진 총무는 “그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아울러 함께 제출된 ‘여성 장로 30% 선출에 대한 의무화 헌의의 건’도 주목받고 있다.

위원회는 “1956년에 여성장로제 시행을 결의한 이래 60년이 지났음에도 여성 장로 수는 아직 매우 적은 실정이다. 2015년 12월 말 통계에 의하면 남자 장로의 수는 4950명인데 반해 여자 장로의 수는 370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우리 교단의 여성의 숫자는 교회 신도수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교회에 여성 장로가 없으므로 당회는 그 구성상 민주적인 대의기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이에 “지교회에서 의무적으로 여성 장로 30%를 선출하도록 헌의하오니 허락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헌의했다.

서대문 총회회관 건축과 수익성 조사를 진행해 온 총회 유지재단이사회는 이번 총회에 “수익성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었기에 서대문부지에 총회회관을 건축하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헌의했다.

이사회는 “현재 총회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공시지가)는 약 460억 원에 달하고 있으나, 연간 수익은 약 4억 원으로 수익률이 1%도 안 되는 형편이다. 교단의 여러 가지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10년후 대비를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노회와 교회의 상회비 및 모급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총회 선교사업을 추진하고 교단의 역량을 발휘해 가기 위해서는 총회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사회는 “총회회관은 수익형 건물로 건축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노회에 현금으로 예치된 각종 기금을 총회회관 지분으로 투자하고, 산하기관인 한신대와 남녀신도회 연금재단 등의 기금이 지분으로 투자되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회관 건축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총회원들이 공감하는 수준에서 교회개척비 등 목적사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하면 투명성도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 외에도 ‘종교인 납세 관련 홍보 및 교육활동 계속 전개 헌의의 건’(교회와사회위원회), ‘인터콥 이단성 판단을 위한 연구위원회 구성 헌의의 건’(경기노회)을 비롯해 한신대학교 관련 무더기 헌의 등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신대와 관련해서는 무려 31개의 헌의안이 올라와 현재 기장 내에 가장 뜨거운 논란임을 나타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배태진 총무는 “장로교가 100회 총회를 지내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해임과 동시에 2017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을 예정이기에 매우 중요한 총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말씀하셨던 ‘내 교회’의 카테고리에 들어가기 위해 기장 총회는 회개하면서 전진하려 한다”며 “제101회 총회는 회개하고 전진하는 시금석으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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