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 법정을 더 신뢰하는가?

  • 입력 2016.09.08 14:24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바이지만 교회 안에서 일어난 일은 세상 법정으로 가기 전에 먼저교회 안에서 재판 절차를 거치는 것이 순리(順理)일 것이다. 사안이 어떠하든지 간에 일단 교회 일은 교회가 스스로 먼저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실상은 현실에 있어 그러하지를 않다는 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옳을까 고민이 깊어지지 않을 수 없다. 잘 아는 바와 같이 교회들이 안고 있는 민감한 부분들에 있어 대부분이 교회법이 아닌 세상 법정에서 다루어지고 판결이 내려진다. 그 이유가 매우 궁금할 것 같지만 오히려 그것은 퍽 단순하고 간단하다. 한 마디로 교회가 속한 총회의 재판국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교회가 안고 있는 불행 중의 하나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님은 일찍이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오직 공법(公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河水) 같이 흘릴지로다. (개역한글성경 아모스 5:24)” 하고 가르치셨다.

 

불행하게도 현실에서 이 말씀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심히 염려스럽다. 흔히들 하는 말로 ‘세상이 아무리 더럽고 믿을 수 없다 해도 교회만큼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긍정의 표를 던질까 두려움마저 든다. 세상 어느 곳보다도 공의롭고 정의로워야 할 교회 법정이 돈에 의해 휘둘리고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은 곧 한국교회의 내일에 대한 염려로 이어진다. 지금도 점점 교회가 신뢰를 잃어감으로 인해 성도들의 수가 하루가 다르게 감소해가는 현실을 보면서도 ‘내 교회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안일에 빠지지 않기를 감히 당부한다. 때마침 총회의 계절이 다가왔다. 올 가을총회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의미를 분명히 세우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교회 안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세상의 법정으로 찾아가지 않아도 좋을 공법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교회를 만드는 총회가 되기를 당부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