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사면,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입력 2016.09.23 09:3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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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장자교단으로 자처하는 모 교단에서 제101회 정기총회(9월 26일 개회예정)를 앞두고 교단 안팎에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흐르는 것 같다. 문제의 발단은 가을 총회를 코앞에 둔 지난 9월 12일 당해 총회 지도부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하고 교류를 금지해온 김 아무개 목사(서울 ㅅ교회) 외 3인과 1개 기관에 대한 특별사면을 발표하면서 부터이다. 총회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의중이야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이른바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급기야 당해 교단이 소속된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바른신앙수호위원회(바수위, 위원장 황인찬)가 이 사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당해 교단 내의 바닥에 흐르는 기류와 한교연의 바수위가 이번 조치에 대해 반발을 하고 나선 것은 이들 4개 단체(교회)와1개 언론사를 사면하게 된 사유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라는 것이다. 일단 한국교회 안에 일반화 된 상식의 선에서 납득할 만한 사유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발더 나아가 한교연의 바수위는 당해 교단을향해 이번 101회 총회에서 이번 사면 발표와 관련된 인사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까지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돌아온 탕자에 대한 용서’라 말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에서는‘이단 해제를 이렇게 무분별하게 해서야되느냐?’는 반발이 충분히 예견됨에도 이른바 큰 교단이라는 자신들의 힘을 믿고 밀어붙였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태의 중심에 선 당해 교단은 2년이라고 하는 사면 유예기간을 두었다는 점과 치유와 화해, 그리고 한국교회 내의 공감대 확산을 위한 꾸준한 모니터링 등의 약속을 조건으로 달아두기는 했다. 물론 형제가 자신의 과오를 회개하고 돌아와 용서를 구하면 응당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러나 교회가 지녀야 할 이단에 대한 태도는 언제나 분명하고 엄격해야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성경적으로나 신앙적인 기준이 되는 잣대가 정확해야 한다. 타협이나 술수에 의해 꺾이거나 휘어지는 공의롭지 못한 잣대라면 더 더욱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른바 총회의 계절에 모든 교단의지도부는 이러한 점을 명심하고 이단 사면에는 더욱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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