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恩惠, grace)

  • 입력 2014.07.14 16:24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ttp://cupnews.kr/n_news/peg/1405/4d7c067ba39c306a4e99deac0cc3db7a_xtg6BMGUDUii6.jpg
 
류자형 목사(강서제일교회)
[프로필]
◈ 경기고 졸(61회) 연세대학교 상경대 졸
◈ 감리교 신학대학원 졸 신학석사(M.Div)
◈ (미)애쉴랜드 대학원 졸 목회학 박사(D.Min)
◈ 건강한목회 전문연구소이사장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고후 12:9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인생의 위기를 만나기도 합니다. 또 소낙비에 온통 젖어버리는 인생의 시련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아 보이고, 편안해 보이는 인생 같아도 누구나 그 삶 속에는 말 못할 사연도 있고, 가슴 저린 아픔도 있기 마련인 것입니다.
혈기 왕성한 젊은 시기에는 이 진리를 잘 깨닫지 못해서 바람이 불면 힘껏 부딪혀 저항해 보기도 하고, 비가 내리면 이리 저리 뛰면서 피하려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오랜 연륜이 쌓이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이치를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바람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몸을 내어 맡기기도 하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면서 비에 젖기도 합니다.
그런 시련과 고통과 연단의 과정을 겪으면서 더욱 성숙되어가고, 결국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결실을 맺어가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 속에 담아놓으신 신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고난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입니다. 그 고난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하는가에 따라 우리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위대하고 능력 있는 사도로 기억하는 바울도 ‘그 인생에 말할 수 없는 고난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후 1장 8절을 보면, 바울이 복음을 위해 일하면서 얼마나 험한 고난을 당했는지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서 살 소망까지 끊어졌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고난과 고통이 심했는지 차라리 죽는 편이 편하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바울이 당한 고통은 이것뿐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그의 일평생을 따라 다녔던 또 다른 종류의 고난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울의 표현에 의하면 “내 육체의 가시”(고후12:7)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가시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가시가 박히면 그게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바울의 가시에 대하여 학자들은 ‘안질’이나 ‘간질’과 같은 질병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것은 바울은 이런 약함들을 오히려 자랑하고 있는데 바울이 육체에 가시를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가시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고후12:9). 그리고 자기가 약할 그 때에 도리어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기회가 되었음을 알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내가 약할 그 때가 곧 강함이라”(고후12:10)는 고백은 ‘가시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사람만이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