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진영 사이에서(창세기 32:1~2)

  • 입력 2016.09.29 11:14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원석 목사(강남중앙교회)

오늘, 야곱은 지난 20년간 라반과 함께했던 밧단아람의 세월을 끝내고, 다시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라반도 힘들었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약속의 땅에서 넘어서야 할 에서가 훨씬 더 두려웠고, 강력했고, 자신의 목을 옥죄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20년간, 얼마나 힘들게 모은 재산인데...’ 다시 다 빼앗길 생각을 하니 억울하기도 합니다. 항상 두 진영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 선택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인생이듯, 오늘야곱도 마하나임(두 진영, 두 천사)에서 ‘돌아가느냐,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느냐, 제 3의 길을 선택하느냐’, 또 ‘전쟁이냐, 타협이냐’ 하는 선택의 자리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그런 위치에 서 있습니다.

 

야곱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진정한 면모를 형성한 곳은, 약속의 땅 ‘가나안’이 아니라, 이방의 땅 ‘밧단아람’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고 있습니까? 진정한 하나님의 축복, 은총,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예루살렘이냐 그리심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곳이 밧단아람이든 가나안이든 어느 곳이든지 하나님께서 함께하는 그 곳이 축복의 자리고, 약속의 자리고, 능력의 자리입니다.20년 전 라반의 집으로 도망칠 때,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가나안으로 돌아가려는 이 시점에 마하나임에서 다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힘을 얻어 다시금 그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대신해서 싸우시는구나.’ 야곱은 그 험난한 세월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도우셨는지 기억했습니다. ‘또 새로운 역사가 나를 위해 펼쳐질 것이다.’ 야곱은 하나님을 의지해서 양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싸우는 것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영적 전쟁입니다. 그래서 사단의 궤계와 모든 대적들과 싸워이기기 위해서는 혈과 육이 아니라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믿음의 신을 신고, 성령의 검을 들고, 또 투구를 쓰고 그 모든 것들을 준비해서 영적인 싸움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두 진영 사이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하나님의 복음, 성령의 검입니다. “하나님으로 전신갑주하고, 성령의 검을 들라.” 그리고 무엇보다‘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검이 있어도 그것을 사용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성령의 검을 사용할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땅을 선택한다고 해서 그곳에 아무런 죄악도, 아무런 조건도, 아무런 어려움도, 아무런 고난도 없이 그저 행복하고 유쾌하고 좋은 결과만 있지는 않습니다. 거기에도에서가 있을 수 있고, 거기에도 넘어야 될 산이 있고, 거기에도 결정해야 될 수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의 궁극적인 싸움은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영적인 싸움이라는 겁니다. 가장 강력한 절대무기는 복음의 검입니다. 그런데 등을 피우기 위해서는 등뿐 아니라 기름도 있어야 하듯. 복음의 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수입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