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의 이해 (11)

  • 입력 2016.09.29 11:3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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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춘 교수
[프로필]
◈ 정주건축연구소

교회건축과 기술 2

건축 실내 환경의 쾌적성과 편리성에 대한 인간의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요구의 증가는 건축설비의 고급화, 자동화를 필연적으로 수반하게 되어 최근, 총건축비 중에서 건축설비 공사비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한정된 예산으로 그 본연의 사역을 온전히 수행해야하는 교회로서는 교회건축에서 공사비의 최소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이러한 설비의 고급화, 자동화 추세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당을 재건축하는 교회들 중에는 낙후된 설비 때문에 기존건물을 헐고 재건축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설비의 수준을 미래지향적으로 높이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보아야 할 가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내 환경 계획은 크게 자연 환경계획과 인공 환경계획의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 할 수 있는 데 건축 설비는 주로 후자에 속한다. 인공 환경계획은 실내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절하는 건축설비들로, 냉·난방 공기조화 설비와 위생설비 등을 포함하는 기계설비와 전기, 조명, 통신등에 관련된 전기설비, 화재 감지와 소화 및 피난에 관련된 소방설비 그리고, 음향/영상설비 등이 포함되며, 건축물이 그 기능을 충분히 감당하기 위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다. 교회건축은 대예배실을 포함한 다양한 집회실들을 포함하고 있어 그 실내 환경의 안전성과 쾌적성이 더욱 강조될 뿐 만 아니라, 영적 분위기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특히, 냉난방 공기조화설비와 조명설비, 음향/영상설비 등이 매우 중요하다.

 

가. 냉난방 공기조화 설비

교회건축물은 그 활동패턴이 상이한 여러가지 기능을 가진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된 복합시설이며, 그 공간들의 이용시간도 각각 다르고 일시적하다. 따라서 교회건축의 냉난방 공기조화설비는 그 활동의 종류와 시간대를 고려하여 계획하여야 한다. 설비설계의 적정성 여부는 건물 준공 후 유지관리비(에너지 비용) 및 그 공간의 쾌적성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대 예배실 공간은 일반적으로 천정높이가 매우 높은 대공간이며, 일시에 다수의 회중이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는 특수한 공간이어서, 냉난방뿐 만 아니라 공기정화와 습도조절문제까지도 함께 해결해야한다. 따라서대 예배실은, 단순한 냉난방기가 아닌, 별도의 공기조화기를 설치하여 「공기 duct에 의한 냉난방 방식」을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대 예배실은 그 높은 천장고로인해 냉방 시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난방시에는 더운 공기의 상승효과로 회중석의 공기는 좀처럼 더워지지 않는다. 따라서 회중석 바닥에 온수코일이나 전기코일을 까는 온돌난방 방식을 보완하는 방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그 밖에 천정높이가 그다지 높지 않은 다른 작은 방들은 개별 냉난방기를 설치하고 필요에 따라 환기시설을 첨가 하는 것이 경제적인 방법이고 유지관리에도 유리하다. 다만, 이러한 방들은 가능한 한 개폐가 가능한 창문을 설치하여 자연채광과 함께, 필요할 때 환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행정, 사무실들처럼 사람이 상주하는 공간들은 실의 쾌적성이 가장 요구되는 공간들이어서 필히,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한 창을 설치해야한다.

 

나. 조명설비

전기설비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공간의 쾌적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설비는 조명설비이다. 조명설비는 기본적으로 실내공간의 빛과 조도의 문제이나, 조명기구를 실내에 노출시키기 때문에 실내공간의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조명기구의 위치, 종류, 모양, 색깔, 밝기 등에 관해서는 전기 기술적 입장에서 만이 아니고, 실내공간디자인의 관점에서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이를 「건축화 조명」이라고도 말한다. 전등의 불빛은 사람의 눈에 직접 비치지 않도록 하여 눈부심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예배실에서는 예배의 집중과 참여를 돕기 위해 더욱 그러하다. 실내 분위기는 직접조명보다 간접 조명 방식이 훨씬 부드럽게 느껴진다.

 

실내공간의 조도(밝기)는 그 곳에서 일어나는 활동의 특성에 맞추어 설계되어야 한다. 예배실은 강단부분을 회중석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밝게 하여야 회중의 시선을 강단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 행정 사무실들은 실내 전체를 균등하게 분포시켜야 하지만, 회의실은 회의 탁자가 놓인 실의 중앙부분을 주변보다 더 밝게 하여야 회의의 집중성을 높일 수 있다. 전등의 종류에 따른 색깔도 공간디자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형광등은 푸른색을 띄고, 백열등은 붉은색을 띄기 때문에, 실내의 주 색조에 맞추어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형광등은 선형이고, 백열등이나 U형 램프, 할로겐, 메탈 할라이드 등 같은 것은 점의 형태이기 때문에 천정 디자인 의도에 따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과 관리상 이유로 LED 조명기구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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