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 입력 2016.10.14 13:5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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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의 죽음이 방산비리의 마지막 희생양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으로 애끊는 부정(父情)의 한 마디가 이 나라의 비리(非理)와 부패의 모든 것을 함축해주는 듯하다. 지난 달 26일 동해에서 한미 연합작전 중 순직한 해군 링스헬기 조종사 등 3인의 합동영결식에서 끝내 오열을 터뜨리고만 한 아버지의 말이라고 한다. 천하 보다 귀한 아들의 생명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버지에게 있어 그 아들의 영결식이 제아무리 화려하고, 지체 높은 고관대작들이다 모였다 한들 그 무슨 소용이 있을까를 우리 모두가 짐작해야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이다.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한탄스러운 것은 그 사고의 원인이 방산비리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물론 군 당국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 해명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까지 열었다고는 하나 썩 신뢰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진작부터 수없이 들어온 방위산업과 관련한 비리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며 그 규모도 가히 범인(凡人)들로서는 짐작하기조차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문제는 이번의 사고가 방산비리와는 무관하다고 하는 군 당국의 발표를 액면그대로 믿을 사람이 우리 국민 가운데 얼마나 되겠느냐 하는 것이다. 나라를 이끌고 가는 책임을 맡은 공직자들의 비리와 관련한 얘기는 그동안 귀가 아프게 들어왔으나 이제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단계에까지 다다른 것 같아 참으로 나라의 존망(存亡) 자체가 염려스럽다. 때마침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중이라 하니 사소한 문제를 들고 나와 국감 스타가 되려 하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방산비리를 뿌리 뽑을 속 시원한 진짜 국감(國監)을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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