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세인바자회 수익금 1500여만원 장학금으로

  • 입력 2016.10.19 07:5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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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강원도 원주시 단관지구 근린공원에 갑작스런 인파가 몰렸다. 주말이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날 근린공원에서는 길 건너에 위치한 세인교회(황규엽 목사)의 ‘제10회 세인바자회’가 열렸다. 수십여개의 코너들이 만들어졌고, 그보다 더 많은 테이블들이 놓여졌다.

각종 먹거리들은 판매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조리하느라 바빴고, 테이블은 빈 자리가 나기 무섭게 채워졌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구경 나온 엄마,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놀러나온 아이들로 공원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가족단위 방문이 두드러져 이날 바자회는 동네 놀이터이자 사랑방이 된 듯 했다.

코너마다 옷, 장난감, 책, 신발, 화분, 심지어 가구까지 판매되고 있었고, 바자회를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손에 비닐봉지를 가득 들고 물건을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동복은 1000원. 신발도 1000원. 책도 1000원. 성인 의류는 그나마 2000원이었다. 너무나 싼 가격이었지만 상품들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 ‘세인 아울렛’에서 판매된 가구는 가정으로 배달하는 서비스가 제공됐고, 책도 세트로 구매할 경우 배달이 가능했다. 심지어 바자회를 찾은 아이들에게는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씩 고르게 해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그 많던 물건들은 삽시간에 판매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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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쪽에서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여럿이 ‘아이들의 장터’라는 코너를 열고 학용품과 장난감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는 아이들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직접 들고나와 판매하는 코너였다.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소중한 배움의 현장이었다.

이날 바자회에서는 물건을 판매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도자기, 접시, 머그잔, 벽걸이 십자가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팔아서 무슨 수익이 있을까 싶지만 1000원, 2000원 판매된 수익금은 이날 무려 1500만원을 넘어섰다. 세인교회는 수익금 전액을 치악고등학교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로 10회째 맞는 세인바자회는 이미 지역의 명물이 된 지 오래다. 1년에 한 차례 진행하는 바자회를 위해 성도들은 1년 내내 물품들을 모으고 손질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날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던 황규엽 목사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좋은 물건들을 구입해 웃으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세인교회가 앞으로도 더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바자회 수익금 전액이 치악고등학교 장학금으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알기에 더 큰 호응을 보여주시는 것 같다”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인(世人)들을 만나는 기회를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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