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납골당 자금흐름 6년치 통장내역 나왔다

  • 입력 2016.10.20 08:16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예장합동 납골당의 자금흐름이 기록된 관련자들의 통장 입출금 거래내역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통장내역은 2009년부터 2015년 8월31일까지 약 6년간의 기록이다.

충성교회가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요청한 금융거래 정보제공이 받아들여져 온세교회와 최춘경씨 아들 이모씨, 운전기사 김모씨의 통장 내역이 드러난 것.

충성교회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동취재단측에 전체 자료를 제공하지는 않았으나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제공받은 일부 자료만으로도 은급재단 납골당 관련자들의 입출금 거래내역은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이었다.

이 기간 동안 납골기 판매대금 명목으로 온세교회로 입금된 금액이 200억 원에 이르렀으며, 온세교회 통장에서 최춘경씨 아들 이모씨에게 건너간 금액만도 20억 원이 훌쩍 넘었다.

또한 최춘경씨의 운전기사 김모씨는 월 급여 200여만 원 정도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약 3년 동안 15억 원 이상이 입금된 사실이 기록돼 있었다.

문제는 이 통장내역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은급재단과의 공동사업기간 동안의 거래내역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며, 2015년 이후 현재까지의 기록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00.jpg
 

뿐만아니라 통장기록은 납골당 설치권자인 온세교회 김장수 목사는 물론, 지금까지 납골당 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거론된 인물들 상당수가 최춘경씨측으로부터 금전을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 명단에는 교단에서 누구나 알만한 인사도 포함돼 있으며, 몇 차례에 불과한 사람부터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금전을 받아온 사람까지 다양했다. 또 충성교회측은 “차명계좌나 측근의 통장을 이용하는 등 제공받은 방법도 가지각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충성교회 관계자는 “납골당 회계관련 문서에 ‘기밀비’ 명목으로 적혀있는 문건도 확보하고 있다”며 “예장합동이나 은급재단 관련 목사들 중 금전이 아닌 납골기 즉 봉안증서로 로비를 받은 목사들도 분명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장내역이 공개되자 충성교회는 “그동안 납골당과 관련해 최춘경씨를 위해 편의를 봐주고, 도움을 주고, 유리한 발언을 했던 이들이 다 은급재단의 역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정이 이러한데도 아직도 은급재단 내부에서 최춘경씨를 옹호하는 세력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납골당을 충성교회가 아닌 최춘경씨측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납골당이 충성교회로 넘어가면 자신들의 비리가 모두 밝혀지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총회나 은급재단의 이익과 발전보다는 자신의 신변과 이익을 위해 살아남으려 급급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러한 가운데 은급재단은 충성교회와 최춘경을 놓고 누구에게 매각해야 하는가에 대해 협의중이다. 충성교회는 40억5000만원의 매각대금에 별도의 손실보전 및 명예회복을 위한 옵션을 추가로 제시했다. 반면 최춘경씨측은 27억원만을 제시한 상황이다.

매각 대금의 차이도 명백하거니와 최춘경씨는 납골당을 매입하려면 은급재단에 정산금과 채무금을 최우선적으로 정산해야 한다. 나아가 은급재단이 충성교회에 배상하게 될지도 모르는 중도금 반환 청구소송 배상금 51억 원에 대해 공탁하거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은급재단 담당 변호사가 문서로 자문한 내용에 나와있다.

하지만 은급재단은 충성교회가 제시한 화해제안서를 받아들일 것인가 결정을 하지 못한 채 시간만 지체하고 있다. 충성교회는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도 최춘경씨가 납골기를 계속해서 판매하고 있어서 자칫하면 빈껍데기를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성교회는 은급재단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면서 우선 은급재단과 납골당 매각 합의를 마친 후 은급재단 최고 책임자를 통해 관련된 모든 자료와 정보를 건네주고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