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교회 “합동 납골당 매각 미뤄지는 이유가 있다”

  • 입력 2016.10.21 16:1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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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은급재단 납골당과 관련된 계좌 내역이 공개돼 충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어디론가 흘러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예장합동 내에서 최춘경씨를 옹호하는 세력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와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납골당의 원 매수 계약자인 충성교회 관계자는 “금융거래 내역을 보니 그들이 최씨를 옹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이 이전부터 최씨에게 수익이 돌아가게끔 은급재단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시각이다.

단적인 예로 현재 최춘경씨는 은급재단 매입대금으로 27억 원을 제시했다. 처음에 18억 원을 제시했으나 모 인사와의 협상 끝에 27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반면 충성교회는 매입대금으로 40억5000만원을 제시했고, 이와 별도로 손실 보전 및 명예회복을 위한 별도의 옵션까지 추가로 제시했다.

이러한 상황에 은급재단은 매각 대상으로 충성교회를 지목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더욱이 은급재단의 기금은 은퇴 목회자들의 생활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조금이라도 더 재단에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급재단에서는 매각 대상으로 최춘경씨를 고집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계좌의 자금 흐름과 그들의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

충성교회 관계자는 “밝혀진 비리 내역만 보더라도 그들은 쉽게 최 권사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납골당이 최 권사가 아닌 다른 이에게 넘어가면) 자신들의 신변이 위태해지기 때문에 총회나 은급재단의 이익과 발전보다는 자신의 신변 지키기에 급급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납골당이 충성교회로 넘어가면 자신들의 비리가 모두 밝혀지기 때문에 그들 입장에서는 절대로 충성교회로 넘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서 “자신들의 살길만을 위해 은급재단을 버리고 연금가입자의 미래와 안위를 해하고 있다면 역적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 충성교회는 절대적으로 은급재단과의 화해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 더 이상의 다툼을 원하지 않으며 단 하루라도 빨리 납골당 문제를 매듭지으려 하고 있다”며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의 결정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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