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S 교수들 시국선언 동참 “기독교 어용단체들 해산하라”

  • 입력 2016.11.07 11:0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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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와 거짓과 부패로 허물어진 대한민국을 개탄하며 전국 대학교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김영욱, 이하 ACTS)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ACTS 26명의 교수들은 지난 4일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국정농단의 책임을 져야 할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국가권력을 사유화하여 국가를 기망한 최순실에게 부역한 자들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라”면서 “검찰은 국정농단의 모든 범죄 사실들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하여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타락한 국가권력의 시녀놀음에 앞장서온 정치꾼 목사들에 의해 조직된 어용 단체들은 해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최근 박근혜 정권 기간 숨겨져 왔던 수없는 의혹과 거짓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소위 비선실세라는 집단에 의해 자행된 국정 농단의 실체와 이에 동조하며 개인의 욕심을 채우거나 보호하려는 정・관・재계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국가권력의 사유화라는 엄청난 사실들 앞에 국민 모두가 분노하며 허탈해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그 부패의 실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만 한다. 모든 수사가 공정하고 정의롭게 진행되어야 하며 그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는 준엄한 법의 심판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인과 교회는 세상을 향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추악한 국정농단의 한가운데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뼈아픈 지적도 제기했다.

이들은 “정부의 잘못을 꾸짖고 정도를 벗어난 국정을 견제하며 고통당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과 권리를 대변해야 할 한국교회가 오히려 권력자의 편에 서서 권력을 탐하고 불의를 자행하고 왜곡된 힘에 아부해 온 부끄러운 죄악이 있었음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를 선포해야 할 입으로 국민 위에 군림해 있는 타락한 권력자에게 아첨하며 비위를 맞추려 온갖 추한 부끄러운 언사를 자행해 온 한국교회의 정치꾼 지도자들은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 통렬하게 회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수들은 나아가 “현 사태를 가져오게 한 책임이 한국교회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고백한다. 그동안 기독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우리 역시 침묵과 무관심에 머물렀던 것을 회개한다”고 밝히고, “온전한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소홀히 했던 한국 교회와 그 구성원 중의 하나로서 용서를 구한다. 더욱이 한국교회의 내일의 지도자들을 양육해야 할 사명을 감당해야 할 가르치는 자들로서 이러한 바른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 잘못을 회개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끝으로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사랑하신다.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시간들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회복시키시고 위로하여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이켜 회개하면 언제든 받아 주시며 회복해 주실 것을 믿는다. 지금 한국 사회는 다시 시작해야 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회복과 위로가 한국 교회와 우리 대한민국에 찾아오게 될 것을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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