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목 목사, 평신도에게도 쉬운 ‘히브리서의 기독론’ 펴내

  • 입력 2016.11.09 13:3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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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66권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 가운데 히브리서는 기독론의 핵심이 담겨있는 성경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요한계시록 다음으로 목회자들로부터 잘 선택되지 않는 본문이기도 하다.

외국의 신약학계에서는 비교적 활발히 연구가 진행됐으나 국내에서는 연구 주제로도 잘 선택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교회 강단에서도 어려운 성경으로 간주되어 중요성에 비해 설교 주제로 잘 선택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히브리서를 신학생들은 물론 평신도들까지도 좀 더 쉽게 읽고 알아갈 수 있도록 펴낸 책이 발간돼 주목받고 있다.

김성목 목사는 최근 ‘히브리서에 나타난 승귀 기독론적 대제사장론 연구: 시편 110:1과 110:4의 인용문을 중심으로’ 논문을 ‘히브리서의 기독론-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수정해 출판했다.

김 목사는 “많은 성도들이 좀 더 쉽게 이 책을 읽고 히브리서를 깊이 알아가면 좋겠다는 소망에서 출간하게 됐다”며 “히브리서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그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더욱 공고히 되는데 이 책이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히브리서를 이해하는 첫 걸음은 ‘히브리서의 기독론’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히브리서가 한국교회에 친근한 성경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소망”이라고도 덧붙였다.

히브리서에는 예수가 걸어간 길이 온전히 기록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의 본질, 인격, 사역 등 그리스도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나타나 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이 히브리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아마 ‘믿음’일 것”이라면서도 “그 믿음이 무엇에 대한 믿음인지에 대해서는 강단에서 잘 전파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히브리서 저자는 배교의 길에 직면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인내하는 믿음을 요구하면서 왜 인내해야 하는가, 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에 굳게 붙어있어야 하는가를 기독론을 통해 설득한다”며 “성육신하신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고난으로 성취하신 완전한 구원을 바라보는 믿음, 고난 후에 하나님 보좌 우편에 높임 받으시는 영광을 받으셨고 그 영광에 그리스도인들도 참여할 것을 믿는 믿음, 그러한 그리스도가 종말론적인 선물로서 주신 하늘의 유업을 바라보는 믿음,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한 믿음의 조상들처럼 세상에서 당하는 박해와 사회적 고립 때문에 그리스도를 떠나지 않고 하늘의 것을 사모하는 믿음이 잘 나타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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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조의 중재자로서의 그리스도의 선재,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에서의 순종의 희생제사, 부활, 승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왕으로서 앉으심, 구원의 완성을 위해 하나님 보좌 우편으로부터 다시 오심 등 그리스도 사역의 전반적인 과정을 논증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해 믿는 자들에게 임한 구원의 은혜와 새 언약의 축복을 분명하게 제시함으로써 기독론과 구원론의 상관관계도 설명했다.

김 목사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약 전반의 기독론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모든 논증은 헬라어 원문의 분석을 중심으로 히브리서 본문에 충실하게, 문맥에 따라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 책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와 ‘개독’으로 힐난받는 상황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 49년 로마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박해, A.D. 64년 로마 화재사건을 기점으로 시작된 혹독한 박해, 1세기 당시 ‘명예와 수치의 문화’ 속에서 고립되어야 했던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신앙고백을 저버리고 이반과 배교에 이르는 신앙의 위기상황에 놓였다.

김 목사는 “이러한 시대에 히브리서의 기독론은 고난에 처한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안 될 강력한 이유를 제시하며, 현실의 삶에서 박해당하는 수신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신앙을 견고하게 붙들도록 하기 위해 주어졌다”면서 “오늘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멸시와 손가락질을 받는 때에 큰 위로와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성찰을 통해 믿음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전과는 달리 날로 박학다식해지고 있으며, 성경에 대한 지식의 욕구 증가에 따라 신학 서적을 구해서 독학하고, 주석을 개인적으로 구입해 소장하는 등 신학생 못지 않은 열심을 보이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 신학서적보다는 쉽되 평신도들의 필요를 충족해줄 이러한 책들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김 목사는 “성경 신학 분야의 전공서적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일반 성도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원문 분석이 들어가 있어서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헬라어 원문에 대한 음역과 해설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일반 성도들에게도 접근성이 용이한 책”이라며 “우리의 유일무이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떤 분이시며 어떤 일을 행하셨는가, 그리고 지금은 어떤 상태에 계시며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가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연구하고 싶은 성도들에게 좋은 교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권했다.

김성목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일반대학원,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와 신학석·박사를 취득하며 신약학을 전공했다. 전도사 시절부터 2014년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이후로도 계속해서 성경 책별 강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구약 책별 성경강의를 전문사역으로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책별 강의안은 비교적 얇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할 예정이며, 2년 과정 107강의로 신약을 모두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김박사의 바이블 아카데미’ 카페를 개설한 김 목사는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될 것이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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