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선교가 곧 하나님의 북한선교”

  • 입력 2016.11.30 09:0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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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리아교회 정형신 목사, 평화통일 강좌 인도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복음 전하는 탈북민

“통일되면 북한 지하교회가 남한교회를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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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코리아교회 정형신 목사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신앙을 깨우고, 북한선교의 꿈을 확산하는 뉴코리아교회 정형신 목사가 11월28일 진행된 제42회 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에서 평화통일 강좌를 인도했다.

정형신 목사는 신학대학원 1학년 재학 시절부터 탈북자사역을 시작해 현재 탈북자교회인 뉴코리아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이외에도 탈북민 가정 정착과 자립을 위해 비영리민간단체 ‘이음세움나눔터’를 세워 탈북민들의 건강한 삶을 돕고 있다. 또한 통일이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북한선교단체 ‘불씨선교회’를 만들어 탈북자들이 할 수 있는 실제적인 통일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목사는 강좌를 시작하면서 “저는 올해 서른여섯 살인데, 사역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제 아내는 탈북자 출신인데, 할머니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고, 저도 할머니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다. 남과 북의 교회가 만나 결혼을 한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내 김은진 사모의 북한 거주 시절에 대해서도 “아내가 할머니와 함께 신앙생활을 할 때 집에 이미 도청장치가 되어 있어서 밖으로 나와 찬송을 불러야만 했다고 한다. 아내는 그렇게 할머니로부터 신앙을 전수 받았다”고 전했다.

정형신 목사가 2011년 8월, 자그마한 상가건물에서 탈북자 3가정과 함께 개척한 뉴코리아교회는 2014년 6월 처음으로 예배당을 확장시켰고, 올해 10월 다시 한 번 예배당 확장공사를 했다. 모두 성도들의 피땀 어린 헌금과 후원금, 성도들의 수고의 손길이 모여 가능했던 일이다.

10여년 탈북자 사역을 이어온 정 목사가 사역에 있어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관계 형성’이다. 좋은 프로그램과 교회 시스템, 성경공부 교재를 통해 학습한다 해도 탈북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 예수에 대해 이야기 하는가’라고 정 목사는 강조한다.

그야말로 두터운 신뢰관계만이 탈북자 사역을 가능케 한다는 것. 정형신 목사에게도 이 부분은 예외가 없었다. 탈북자 성도들은 남한의 젊은 남자 전도사에게 냉랭한 시선만을 던질 뿐이었다. 이 시기에 탈북자 성도의 소개로 만나게 된 것이 바로 아내 김은진 사모다.

남남북녀의 아름다운 만남은 탈북자 성도들의 마음의 벽을 허물어 활짝 열리게 했고, 정형신 목사로 하여금 남북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통일코리아의 현장을 꿈꾸게 했다.

정 목사는 통일에 대해 “함께 사는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그는 “2004년만 해도 전국에 세 개 밖에 없던 탈북민 교회가 올해 40개가 됐다. 탈북민 출신 사역자가 150명에 달하고, 탈북민 중 39%가 크리스천이다. 특히 서울에 사는 탈북민 가운데 52%가 크리스천이다. 교회를 통해 통일은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성도들은 통일을 위해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정형신 목사는 “통일이 되려면 우선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유일하게 남한 사람만 못 들어가고 못 만나고 있다”면서 “탈북민 선교가 곧 하나님의 북한 선교”라고 주장했다.

그는 “탈북민 성도들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고, 생필품을 보내고,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친척들도 돕고 있다”며 “탈북민 100만 명이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충분히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일을 위해 정형신 목사가 이끄는 불씨선교회는 통일준비학교, 조중국경 아웃리치, 북한파송 선교팀 준비, 탈북민교회 연계·섬김훈련 등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문이 열렸을 때 함께 올라가 예배하고 마을을 정비하며 살면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지하교회 성도들이 예배하던 함북 온성과 해방 전 교회가 있었던 함북 라진이 주요 타깃 지역이다.

정 목사는 끝으로 “통일이 되면 북한 지하교회가 남한교회를 살릴 것이고, 남한은 북한의 경제를 살릴 것이다. 북한의 지하교회가 남한의 교회보다 훨씬 교회의 본질을 지키고 있을 것”이라며 통일을 위해 더욱 힘써 기도할 것을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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