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과 목회자윤리는 왜 단골 이슈가 되어야 하나

  • 입력 2016.12.08 13:1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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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사회 주요이슈에 대한 목회자 및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지난 11월3일~18일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개신교인 900명, 목회자 1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일대일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정치, 경제/경영, 사회/문화, 교육, 통일, 언론, 종교 등 사회 여러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현상을 분석하고 신학적 해석을 통해 한국사회의 이슈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성도와 목회자의 인식을 비교하는 동시에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정책적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공통분야에 있어 ‘김영란법’에 대한 일반성도와 목회자의 인지율이 모두 1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84.1%와 86%로 우리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김영란법’이 한국교회의 윤리성과 도덕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71.6%와 80%로 높게 나타났다.

종교분야에 있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가 수행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일반성도와 목회자 모두 ‘복음의 본질 회복’이라고 꼽아 42.2%와 6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목회자 윤리 회복’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목회자 윤리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일반성도와 목회자 모두 ‘모든 직임을 내려놓고 교회 처분 기다려야 한다’는 응답이 50.8%와 54%로 선택받았다.

이단 및 사이비 대응에 있어서는 두 계층 모두 ‘교단교파 초월한 상시대책기구 만들어 대책 수립’ 의견이 39.5%와 47%로 가장 높게 집계됐고, 한국교회의 목회자 수급에 있어서도 일반성도와 목회자 모두 ‘교단에서 구조 조정하여 목회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답변이 57.8%와 60%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중심 단체로 목회자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23%로 가장 높게 선호해 2015년 22%에 이어 한기총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교회연합은 1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4%로 나타났으며 한국교단장회의도 9%를 얻었다.

정치분야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념성향’이다. 일반성도들은 자신을 중도라고 응답한 이들이 39.4%, 보수가 30.2%, 진보가 29%로 나타난 반면 목회자들은 ‘보수’가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진보가 31%, 중도가 28%를 기록해 성도들은 대체적으로 진보성향, 목회자들은 보수성향을 띠는 이들이 많았다.

통일분야의 통일인식에 있어 ‘반드시 통일되어야 한다’는 당위적 답변이 일반성도 71.5%, 목회자 95%를 기록했고, 사회적 이슈인 ‘한반도 사드배치’가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56.7%, 62%로 부정적 전망에 비해 우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지난 8일 서울시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한국기독교선정 2016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종교, 정치, 통일 경영경제, 사회문화, 교육, 언론 등 7개 분야의 10대 이슈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종교분야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를 고뇌하다 △이단사이비로 인해 자중지란이 일어나다 △목회자 윤리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슬람의 거센 도전 앞에 서다 △인공지능 시대에 신학적 담론을 요구받다 △교세 감소와 목회자 과잉공급의 불균형에 직면하다 △한국교회 연합, 실질적 방안을 고민하다 △노년세대 증가가 교회 사역의 새로운 방향성을 묻다 △통일에 대한 관심 부족을 보이다 △정치참여는 대개 헛발질이었다 등 10가지가 선정됐다.

정치분야에서는 핵심키워드로 ‘최순실 게이트’가 선정됐고, 2016년 한국의 정치를 ‘참담함’으로 요약했다. 10대 이슈로는 △지도자의 리더십 △권력과 사이비 종교 △선출직 검증과 네거티브 △역린:권력자의 역린과 국민의 역린 △여소야대 △개헌논의 △탄핵과 하야 등이 올랐다.

사회문화분야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불안사회 △갈등사회 △김영란법 시행과 교회 △확산되고 있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고발 운동 등이 선정됐으며, 언론분야는 △언론인에 대한 김영란법 적용 합헌 결정 △박근혜 부역자 KBS, MBC 그리고 언론자유 △언론통제의 도구 뉴스평가시스템? △신문법 시행령 제2조 1항 1호 위헌 판결 △언론과 이단 △어이없는 기독신문 폐간 등이다.

발표회에 앞서 환영인사를 전한 이사장 김지철 목사(소망교회)는 “7개 분야에 대해 신앙인으로서, 기독인으로서 어떻게 접근하고 해석할 수 있을까. 우리의 문제들을 보면서 어떻게 반성하고 회개해야 하는가. 새로운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한 걸음 더 발전적으로 변화하고 성숙해야 하는가라는 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변화, 이 시대의 공의와 정의가 세워지는 문화와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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