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제천 카이캄, 예레미야 애가 설교세미나 개최

  • 입력 2016.12.09 07:4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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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와 충북 제천을 중심으로 조직된 ‘원주·제천 카이캄’(대표 황규엽 목사)이 지난 8일 아름다운동행교회(문정웅 목사)에서 설교세미나를 개최했다.

두 달에 한 차례 정기모임을 가지며 친목과 기도, 교제와 협력에 힘쓰고 있는 ‘원주·제천 카이캄’은 이번 12월 정기모임을 세미나로 기획하고 서울대 아시아언어와문명학부 윤성덕 박사를 초청해 ‘예레미야 애가 설교하기’라는 주제로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BC 586년의 예루살렘 멸망은 이스라엘에게 있어 역사적 비극이자 민족적 아픔이었다. 이를 슬퍼하는 내용이 서정시 형식으로 기록된 것이 예레미야 애가이다.

유다왕국 멸망 직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애가는 고통으로 가득찬 민족의 수난을 말해주고 있으며, 하나님에 대한 구원의 기도를 노래하고 있어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회 현장에서도 평상시엔 잘 언급되지 않는 성경이지만,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이나 국가적 위기 상황에 있어 종종 설교본문으로 선택되기도 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국가안보 위기, 그리고 최근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각종 어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오늘날 즐겨 묵상되는 본문이기도 하다.

강단에 오른 윤성덕 박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슬픔도 참 여러 가지 색깔로 찬란하게 빛난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잃어서, 혹은 목표를 정해놓고 노력하던 일이 물거품이 되어 슬퍼한다”고 운을 띄웠다.

윤 박사는 “애가는 슬픈 노래라는 뜻”이라며 “첫번째 노래에서 매우 충격적인 일을 겪고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으며 어쩔 줄 모르는 슬픔과 고통을 시로 읊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화려하고 풍족한 생활을 하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하루 아침에 목숨을 위협받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탄한다”며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이 모두 죽거나 떠나갔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고 노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가 1장은 내용에 따라 한탄하는 노래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 구성돼 있다. 1절에서 11절은 시인이 고통과 고난을 겪는 예루살렘과 그 주민들을 보면서 과거 생활과 비교해가며 한탄하고, 자신을 시온과 동일시하며 하나님이 굽어 살펴보시기를 바라는 기도로 진행된다.

12절에서 22절은 예루살렘이 여인으로 분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자기 슬픔을 토로하는 노래와 예루살렘이 하나님께 자기를 돌아봐 달라고 간구하는 기도로 이뤄져 있다.

애가는 각 절이 히브리어 자음 순서에 해당하는 글자를 따라 시작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22절 전체가 노래 하나로 계획돼 있다. 각 절이 한 연을 이루고, 한 연은 대개 3행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문학적인 가치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박사는 “사실적인 묘사와 비유가 교대로 반복된다. 예루살렘과 그 거민들이 그대로 묘사될 때도 있고 고난을 맞은 여인과 그의 자녀들로 비유되기도 한다. 모든 명사에 문법적 성이 있는 히브리어의 특성을 따라 두 가지 표현들이 분명한 가름 없이 여러 번 교차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같은 소재들이 앞단락과 뒷단락에 반복되면서 일종의 수미상관법이 사용되고 있다. 같은 소재지만 강조점이 달라지면서 묘사 대상은 훨씬 더 강조된다”고 수사학적인 면에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 박사는 이날 강의에서 애가 본문을 살펴본 다음 히브리어 원문을 통해 더 깊은 이해로 이끌었으며, 각 절마다 2~3가지의 질문들을 던지면서 핵심을 짚어나갔다.

강의 마지막엔 생각해 볼 교훈들도 제시하면서 “역사의 주인은 누구인지”, “과학과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이 시대에도 같은 대답을 할 수 있는지”, “왜 그런지”에 대해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원주·제천 카이캄 대표 황규엽 목사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한 이때, 우리 크리스천들이 더욱 하나님 앞에 은혜와 긍휼을 구해야 할 이때 예레미야 애가는 더욱 각별하고 특별한 성경말씀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애가의 시인이 탄식하면서도 하나님의 돌보심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처럼 우리도 이 시대와 사회를 보며 탄식만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바라며 주어진 사명에 충실히 임하는 일꾼들이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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