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꼴찌가 필요하다

  • 입력 2016.12.09 09:1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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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생명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가리는 데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비겁하게 1등을 챙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과 비록 꼴찌를 하더라도 당당하게 처신하는 사람들이 또한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의를 가장한 비겁한 졸장부들이 좀 많은 것 같아 염려된다. 평소에는 이렇다 할 명분이나 공로도 쌓은 것이 없으면서 나라가 좀 시끄러운 틈을 타 무슨 한풀이라도 하듯이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쏟아내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고자 결기를 돋운다. 물론 정국의 얽힌 실타래는 풀어야 하고, 시시비비는 가려야겠지만 문제는 그 본질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일까지 문제를 만들어가며 자신을 공치사하기 바쁘다는 점이다.

 

문제는 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비겁함의 극치이다. 남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서 까지 기회를 잡겠다고 하는 속보이는 행위는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를 않는다. 민심이 촛불을 든다고 다 자기 편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지금의 정치권은 마치 이 나라가 온통 교통사고 현장인 줄 착각하게 만들기 딱 알맞다. 정의를 세우기 위해 든 촛불이라면 이 기회에 비겁하게 숨어 있다가 튀어나온 야비하고 신사적이지 못한 기회주의자들 또한 솎아내어 이 나라를 당당한 사람들이 이끌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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