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안 가결에 교계 “하나님의 정의가 넘쳐나길”

  • 입력 2016.12.09 16:32
  • 기자명 임경래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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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3당이 발의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가결됐다.

300명의 국회의원 중 299명이 투표한 표결에서는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나타나 언론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찬성표가 나왔다는 평가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의결서 사본을 전달받는 순간부터 권한이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상임의장 김상근)는 즉각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기도해 온 우리는 국민과 함께 국민의 승리, 민의의 승리, 촛불의 승리를 선언한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국민의 뜻을 받든 국회에 감사한다. 헌법재판소는 조속히 국회의 결정을 인용함으로써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 새로운 민주사회, 국민주권사회로의 출발점이 되도록 온 사회구성원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하며 본회의 또한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권오륜 목사)도 논평을 통해 “200만 촛불 민심이 반영된 대의정치의 결과이며 국민주권시대를 공표하는 신호탄”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이제 정치권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대변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주권시대에는 민심을 얻는 것이야말로 정치권의 진정한 당리당략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고했다.

기장은 “200만 촛불은 이미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확정했다. 이후의 형식적인 퇴진절차와 조기대선의 과정은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 역시 조속히 진행되어 국민의 뜻을 이어가고 국민주권시대에 부응하는 대한민국 새로운 정부를 세움으로써 사회의 안정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국민의 주권행사는 이제 시작됐다”고 선포하고 “하나님의 정의가 우리 사회에 넘치기를 기도하며 독재정권과 맞서 싸워온 본회는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촛불을 밝히며, 새로운 국민주권시대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야당은 물론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여당마저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결과다. 이 같은 초유의 사태는 대통령 한사람이 아닌 국민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길 불행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한교연은 ‘탄핵’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박 대통령은 이미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면 헌재 심판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즉 스스로는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하며 “박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민이 끌어내려야 하는 씻을 수 없는 절망감을 안겨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믿고 의지했던 개인 측근의 국정농단으로 인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오늘의 참담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피해자는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요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좀 더 인식하고 결단을 내렸더라면 오늘의 불행한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교연은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대로 탄핵안을 가결했으니 앞으로 헌재 판결 때까지 여야를 막론하고 이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고 국회의 본연의 소임에 충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정치권력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불의와 불법을 걷어내고 정의와 평화, 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차분한 논조로 신속한 사회 안정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권면했다.

한기총은 우선 “이제 국회는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벗어나 여야의 협치를 통해 민생을 살리고 경제 살리기에 힘쓰기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권력 집중화와 이를 적절하게 견제하지 못하는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을 교훈삼아 권력분산, 견제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지만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 대행 체제하에 국정을 하루 빨리 안정화시키고 경제회복을 위해 힘쓰며 국내외의 안보 및 보안에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방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기총은 “무엇보다 지금의 시대와 국민들을 위해 기도한다. 불신과 갈등, 반목으로 얼룩진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고 특히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소외되고 병든 이웃, 가난하고 억울한 이웃을 위해 섬기고 나누기를 소망한다”면서 “얼어붙은 곳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녹이고 함께 용서와 화해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같은 날 발표한 논평에서 “헌법재판소의 헌법적 판단과 특검의 조사에 의한 위법적 사실을 밝히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각자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고 권했다.

또한 “그동안 탄핵정국으로 인하여 국정이 마비되므로 대외적으로 볼 때나 대내적으로 국가의 위상이 떨어짐은 물론 국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계속되는 정치 싸움을 반길 국민들은 없다”며 “우리 기독교인은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식하여, 조국 대한민국이 위험하지 않고 혼란에서 속히 벗어나서, 안정된 모습으로 발전해 가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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