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언론, ‘기독’보다는 ‘언론’에 방점 찍어야”

  • 입력 2014.07.23 11:1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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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를 위해 사실을 덮는 것은 언론 아니다”

 

기독언론이 ‘은혜’와 ‘선교’의 그늘에 가려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코람데오닷컴 언론사 출범 8주년 기념 포럼’에서 ‘기독언론의 사명’을 주제로 발제한 나이영 목사(CBS 선교기획팀장)는 “기독언론이 현실에 있어서 그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인지 선교매체인지 혼란스럽다”고 꼬집었다.

나 목사는 기독언론이 선교매체로 전락하게 된 이유로 언론사 자체의 생존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교단지들은 교단장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앓아야 하고, 비판적 기능을 행사하려면 엄청난 항의와 압박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인터넷 언론들은 보다 자유롭게 기사를 작성할 수는 있지만 웬만한 사명감이 아니고서는 회유당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기독언론들이 ‘사실’을 감추려 하고 ‘은혜’와 ‘선교’라는 미명 하에 언론의 가장 기본인 ‘사실 보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목사는 선교를 위해서 사실을 덮는 것은 언론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독교의 모든 기록과 신앙고백과 다짐도 다 ‘사실’에서 출발해야 하고, 기독교적 가치와 정신을 전하고 복음을 전하는 그 바탕 역시 ‘사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한 나 목사는 “기독언론의 ‘언론’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한국교회 내에서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와 다르면 틀리다고 정죄하는 분위기, 기독언론은 좋은 소식만 전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은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비판과 감시와 견제는 교회를 무너뜨리는 사탄의 속임수라는 지적과 어려울수록 한국교회를 더 세우고 지키는 일에 나서야 한다는 이른바 ‘우리가 남이가’식의 접근 등은 기독언론과 한국교회를 위해 배제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 목사는 “한국교회가 각종 회의를 공개하는 풍토를 만들던지 교단이나 교회 내에 외부와 소통하는 홍보창구를 만들던지 해서 기독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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