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이 꼽은 한국교회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 입력 2014.07.23 14:14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장통합측 장로들은 한국교회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목회자의 부족한 영성과 인성’(33.7%)을 꼽았다. 기독교의 대사회적 신뢰도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으로도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성’(52.5%)이라고 답해 목회자들의 영성과 인성. 도덕성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장로신문이 지난 7월10일 전국장로수련회 기간 중 852명의 장로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발표한 것이다.

 

한국교회 위기의 두 번째 원인으로는 ‘신앙 및 교회의 세속화’(29.0%)를 지목했으며, ‘이단과 반기독교세력의 발호’(19.3%)가 그 뒤를 이었다.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도덕성 다음으로 ‘교인들의 삶의 변화’(18.3%)라고 응답해 결국 한국교회의 신뢰도 회복의 열쇠는 사람에게 있다는 공통된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교단 내 각종 선거 풍토가 지난해에 비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는 33.7%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대체로 개선됐다는 응답은 29.8%, 혼탁하다는 응답은 25.4%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한국장로신문은 ‘교단 내 선거풍토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장로들이 선거에서 후보들을 선택하는 가장 우선적인 기준은 무엇일까? 장로들은 ‘청렴도덕성’(45.5%)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도력’(17.3%)이 뒤를 이었다.

‘교회부흥’은 4.6%에 그쳤고, ‘인화성품’이 7.9%, ‘정책추진력’은 8.0%에 불과해 도덕성과 지도력이 지도자의 주요 요건으로 손꼽혔다.

 

근래 통합총회에서 부총회장 선거권을 전 노회원으로 확대하자는 방안이 총회규칙부로부터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장로들은 과반수 이상인 60.6%가 찬성과 조건부 찬성을 선택했다.

이는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31.5%의 두 배에 달해 일선 장로들의 클린 선거와 선거 참여를 향한 열망이 엿보였다.

 

한국교회 연합기구에 대해 장로들은 한기총과 한교연, 교회협을 모두 통합해 새로운 단일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55.7%의 지지를 보냈다.

‘한기총을 폐지하고 한교연과 교회협의 양자 체제’는 12.8%, ‘한기총과 한교연을 통폐합해 새로운 기구를 만들고 교회협과 양자 체제’는 11.0%를 기록한 것을 볼 때, 23.8%의 장로들은 보수 성향의 연합기관과 진보 성향의 연합기관의 공존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추진하는 ‘한교단 다체제’에 대해서는 ‘적극 참여’ 31.5%, ‘신중하게 참여’ 45.3%로 집계돼 결국 76.8%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기상조’는 7.2%, ‘반대’는 5.1%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통합측 교회들의 성도와 교회학교의 증감세도 가늠해볼 수 있는 의견들이 집계됐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증명하듯 38.6%의 장로들이 소속 교회 전체 성도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교회학교 학생수는 53.2%의 장로들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주요 교단들 중 다음세대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통합측에서도 교회학교의 감소세는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장로신문의 이번 설문조사는 직접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 오차는 ±2.5%P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