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문화결산

  • 입력 2016.12.22 14:1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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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음악, 미술, 도서, 영화 등 기독교문화계는 각자의 영역에서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복음전파를 위해 저마다의 노력을 다했다. 그리고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 교계 문화기자모임 ‘CC+’가 종로 모처에서 연말 세미나를 열고 기독교 문화계의 동향과 새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음악
음악부문은 CCM 싱어송라이터이자 팟캐스트에서 씨씨엠공방을 운영 중인 주창훈 PD가 발제를 맡아 2016년 기독교음악의 동향과 특징을 분석했다.
근래 CCM을 비롯한 크리스천음악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급격하게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시장이 거의 없다는 평가도 종종 들려온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작게는 2~3개, 많게는 10여개의 다양한 음반들이 꾸준히 발매되어 올 한해 1000여 개가 넘는 앨범들이 발표됐다는 점이다.
2015년 4월부터 160회가 넘는 에피소드를 업로드해온 주창훈 PD는 한국 CCM계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Jin, 전대현, Sunnie 등 4명의 찬양사역자들과 함께 CCM을 비롯한 크리스천 문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토크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발표된 CCM과 워십들 중 한 두 가지 앨범을 선정하여 추천하는 공방라디오를 송출하고 있다.
그런 그가 올해 기독교음악계 첫 번째 특징으로 꼽은 점은 워십팀들의 변화다. 주 PD는 “외형적으로는 그동안 한국의 예배음악을 주도했던 마커스와 어노인팅, 이 양대 축에 제이어스라는 젊은 예배팀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이 뚜렷한 변화다”라며 “찬양의 내용들 또한 이 시대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진지한 고민, 삶과 예배에 대한 진일보한 생각들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CCM의 음악적인 퀄리티 향상을 꼽았다.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훌륭한 연주와 보컬을 담은 좋은 앨범들이 많이 출시됐다. 이 앨범들이 대중적으로 알려져 더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 한국CCM 시장은 열악한 상황이지만, CCM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수준만큼은 향상했다고 볼 수 있겠다. 
찬송가리메이크 방식의 변화도 올해 기독교음악계의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 꼽혔다. 주 PD는 “그동안 찬송가앨범은 성악가 출신들이 부른 크로스오버 앨범으로 다소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했다면. 근래 젊은 세대를 향한 찬송가 리메이크 앨범들이 다수 등장했다”며 “특히 기존 찬송가에 새로운 멜로디와 가사를 접목하는 방식들이 많이 시도됐다”고 전했다.
주 PD의 씨씨엠공방에서는 ‘2016 공방어워즈’라는 이름으로 올 한해 가장 사랑받은 CCM아티스트와 음반을 선정하기도 했다. 500여 명의 청취자들이 온라인투표로 참여한 결과 올해의 워십은 제이어스 , 올해의 CCM(정규)은 홀리원 , 올해의 CCM(싱글)은 텐트메이커스 <내가 천사의 말 한다 해도>, 올해의 신인은 김지훈 등이 선정됐다.
미술
2016년 기독교미술은 개인전·단체전을 막론하고 전시가 풍성했던 한 해 였다. 다양한 기독교미술단체가 있지만 기독교미술계를 이끄는 주류 단체는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한국미술인선교회, 아트미션 등의 세 단체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는 지난해 50주년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고 올해부터는 다시 반세기를 향하여 그 첫발을 내딛기 위해 새로운 임원진들을 구성했다. 올해는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정기전 <주는 나의 피난처시오 땅에서 나의 분깃이라>를 열었다.
한국미술인선교회는 제24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을 개최해 유수의 작품들을 선보였고, 제1회 군산소호아트페어에서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 수상작 특별전> 부스를 통해 1회부터 역대 수상자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되기도 했다.
아트미션은 서초동 호민교회에서 <예술적 진실(To Do the Truth in Art)>이란 주제로 아트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아트포럼은 현대미술의 부정적 요소에 맞서 탐미적이고 인본주의적인 사고를 걷어내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순수성을 회복하자는 화두를 던졌다.
각 교회와 백석대학교 미술인선교회가 연합하여 전시회를 개최하는 KCAF(Korea Christian Art Feast)의 활동도 두드러졌다. 이들은 기독문화의 소외지역이라할 수 있는 강원지역 원주 태백 등지에서 ‘찾아가는 문화선교’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 등 대형교회의 미술인들이 활동하는 미술인선교회들은 개 교회와 기독문화공간을 활용하여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쳤다.
근래 들어 기독교 미술인선교회들이나 개 교회들이 교회 내에 공간을 마련해 갤러리를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두옥 사무국장(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은 “기독교미술에 관심이 없던 교인들도 교회 갤러리를 통해 기독교미술에 관심을 갖게 돼 좋다고 본다”면서도 미술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카페와는 별도로 운영하는 것을 제안했다.
한편 2017년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교계의 다양한 행보가 예정돼 있다. 기독교미술계도 이에 발맞춰 전시회나 세미나, 포럼 등 활발한 활동에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도서
출판·서점계의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을 막기 위해 2014년 시행된 도서정가제의 후폭풍이 기독 출판계에 여전히 불고 있다. 도서 출판율과 매출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현재 기독교도서는 전체 출판계의 4~6%에 불과하지만, 이마저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출판사의 베스트행진은 계속됐다.
올해 도서 트렌드에 대해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2016년 종합베스트 500에서 생명의말씀사가 총 14종의 책을 리스트에 올려 최 다작 배출 출판사가 됐다. 
뒤를 이어 규장이 11종, 두란노서원이 10종으로 3개 출판사가 6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출판사 빅3가 예년과 같이 높은 베스트셀러 점유율을 보이는 이유는 가장 인기 있는 신앙일반 분야에서 3개사의 책들이 비교적 높은 인지도로 독자에게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한 해 동안 국내 유수의 온라인 서점과 전국 기독교 서점에서 보내준 베스트 도서 리스트를 취합해 기독교 ‘베스트셀러 50’를 발표하기도 했다. 
종합베스트 50순위에 든 출판사는 15개이며, 저자는 41명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베스트 1위는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한 ‘예수믿으면행복해질까(이철환)’이었다. 이어 생명의말씀사 레전드 ‘5가지사랑의언어(게리채프먼)’가 종합 2위를 차지했으며, 3위는 두란노소원의 ‘P31(하형록)’이 차지했다.
베스트셀러는 온·오프라인에서 차이를 보였다. 최 사무국장은 “베스트셀러 선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차이가 있었는데, 오프라인 서점에서 집중구매가 두드러졌다면 온라인은 다양한 종류의 책에 대한 소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출판사 Big3의 점유율은 높게 나타났지만 주목받는 책과 중소형 출판사들의 진입에 있어서는 온라인이 다소 유리했다는 것. 끝으로 최 사무국장은 “내년은 대선이 있는 해이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시기”라며, “한국교회의 영적, 양적 부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만큼 교단소속 출판사를 필두로 종교개혁의 의미를 알리는 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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