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윤리회복이 시급하다

  • 입력 2014.07.24 14:4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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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를 꼽으라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비리나 윤리적인 문제들에 있어 이를 공론화(公論化)하고 바로 잡으려는 태도보다는 오히려 ‘덕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쉬쉬하며 덮어 두려는 경향이 전통적으로 매우 강하였다는 것도 그 중에 하나 포함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집안의 부끄러운 면을 외부에 드러내 보이지 말라는 우리 민족의 오랜 정서가 결코 나쁠 리도 없을뿐더러 그것이 잘못이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좀 유감이라생각이 되는 것은 그런 식으로 크고 작은 허물들이 발생하여도 사랑이라는 말로, 또 때로는 말 그대로 덕(德)을 세운다 하여 묻어두고 지내온 것이 오늘날 교회 밖의 사람들 눈에는 온통 교회가 비리와 문제투성이 집단처럼 보이게 만든 원인(遠因)으로 작용하지나 않았느냐 하는 말이다. 이는 결코 억측이 아니며 교회 안에서도 적지 아니 공감하는 줄 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언제부턴가 확인할 수 없는 갖가지 추문들이 회자되면서 교회 밖의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를 마치 패륜아들의 집단이라도 되는 듯 매도하기 시작했음을 숨길 수 없을 것 같다. 이는 다시 말해서 교회 안에서 비록 덕스럽지 못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자던 그 약속의 윤리(?)마저 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믿는 자들조차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는 말이 조금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게 되고 말았다.

 

뒤늦은 감이 없지는 않으나 더 이상 교회가 추락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우리 모든 믿는 이들이 느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먼저는 목회자들이, 그리고 이 나라의모든 믿는 자들이 올바른 양심을 회복 하는 일일 것이다. 돈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가르치면서도 교회는 여기저기서 물질의문제로 오늘도 적지 아니 다투고 쪼개지는 불상사가 연일 벌어지고 있음을 또한 숨길수가 없다. 단순히 신앙양심을 회복하자는 말만으로는 어쩌면 많이 부족할 것 같기도 하다.

 

또 하나 부끄러운 얘기지만 한국 교회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은 교회 안의 성(性)과관련한 추문이 아닌가 한다. 비록 극히 적은 몇 사람의 일일지라도 그것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가장 하기 좋은 말이요 공격의 빌미가 됨은 두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 선교 초창기 남녀가 유별하던 시절에도 여자들이 교회에 가는 것만큼은부끄럽지 않았던 것이 바로 교회는 성윤리가 분명하고 잘 지켜졌다는 것 때문이었음을 기억하고 이런 아름다운 이미지를 하루속히 회복시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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