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주는 경고

  • 입력 2017.01.06 10:0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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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인간이 당하는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떼죽음’이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것은 좀 잘못된 일이 아닐까 싶다.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집단생매장이 던지는 인간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는 무시해도 괜찮을지 새해 벽두 한 번쯤짚고 넘어가야 옳지 않을까 한다. 이른바 조류독감(鳥類毒感)이라 불리는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의 창궐이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이번에 발병한 조류독감으로 살처분 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수가 무려 국내 가금류의 18%인 3천만 마리를 넘어섰다고 하니 가히 재앙의수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답답한 것은 정부 당국의 대처능력이다. 뚜렷한 매뉴얼도 보이지 않고 그저 AI의심신고가 들어오면 양성이냐 음성이냐 그것을 판별하기에 급급하고, 생매장을 지시하고 독려하는 일이 전부인 듯하다. 그렇다고 정부 당국만을 탓할 수는 없는 것이 인간의 지나친 욕망이 빚어낸 참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생명을 기르는 농장으로는 양에 차지를 않아 대량 생산을 하기 위해 공장화한 것이 재앙의 근본 원인으로 보인다. 공장은 말 그대로 물건을 생산하는 곳이지, 생명이 번식하고 자라는 곳이 아니다. 인간의 욕심이 생명을 물건으로 취급한 범죄에 대한 형벌이라 해도 달리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달걀 공장을 헐고 생명을 낳고 기르는 농장으로 바꾸는 것이 옳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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