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대사회 영향력 1위, 이미지는 꼴찌

  • 입력 2017.01.06 16:5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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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대한 언론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뢰성과 도덕성, 약자편 등 각 평가 지수에서 10% 초반을 기록한 반면 폐쇄적이고 이기적이며 권위주의적이고 물질중심적이라는 60~70%대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목사)은 최근 한국교회의 침체 원인이 언론 보도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인식 하에 전국 주요 언론사 기자 225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방식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 일반언론은 182명, 교계언론은 43명 등 총 225명이 표본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한국교회 하면 어떤 느낌이 드느냐’는 질문에 △폐쇄적이다 68.9% △이기적이다 68.9% △권위주의적이다 74.2% △물질중심적이다 73.3%로 집계됐다. 반면 긍정적 지표는 △약자 편에 선다 12.9% △도덕적이다 11.1% △신뢰할만하다 10.7%로 매우 낮게 나타났으며 유독 △남을 잘 돕는다는 항목만 42.7%로 비교적 높았다.

이와 연관돼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긍정적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수행하고 있다가 34.7%로 나타났고, △잘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답변은 64.9%로 나왔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교계기자는 46.5%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일반기자는 31.9%에 그쳤다.

한국교회가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기는 부분은 △사회구제/봉사가 73.3%로 가장 높았고 △개인 신앙차원의 위로와 평안이 71.1%로 뒤를 이었다. 이를 제외하곤 △윤리적/도덕적 선도 역할 10.2%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10.2% △교육/의료발전에 기여 8.0% △문화/예술발전에 기여 5.8%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기자들은 △세속화/물질주의를 44.4%로 가장 많이 꼽았고, △목회자의 자질부족/사리사욕/이기심이 34.2% △양적팽창/외형에 너무 치우친다가 33.8% △지나치게 자기교회 중심적이다가 16.9%로 나타났다.

갈수록 한국교회 내에서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다음세대의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에 있어 젊은 층 활성화를 위한 필요 요소로는 △권위주의 타파가 37.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젊은층과 소통의 장 이 19.6%, △문화적 선교전략 마련이 13.3%로 유의미한 수치를 보였다.

최근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가 발족되는 등 한국교회의 동성애 규탄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49.3%의 기자들이 △심한 대응이다 라고 답변했고, 45.8%가 △이해한다고 답해 큰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일반기자만 놓고 볼 때 51.6%가 심한 대응이라고 보고 있었다.

이러한 언론계의 인식 가운데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 제시가 30.2% △사회적 약자를 도움 21.8% △기독교적 진리와 신앙 전파 20.4% △개인에게 치유와 회복 14.7% △사회의 부조리를 개혁 11.1%로 나타났다. 특이점이라면 교계기자들은 △기독교적 진리와 신앙 전파 항목을 37.2%로 가장 많이 꼽았다는 점이다.

기자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별 이미지는 9개 항목에 대해 조사가 이뤄진 가운데 △사회구제와 봉사를 잘함 항목을 제외하곤 모든 항목에서 천주교가 1위를 차지했다. 일반기자의 답변만 놓고 보자면 9개 항목 모두 천주교가 1위를 차지했다.

개신교 관련 이미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목회자/교회 지도자 언행이 48.9%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향후 10년 후 가장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교는 △이슬람교가 40.4%, 천주교가 39.1%로 나타났고, △불교는 12.0%, △개신교가 10.2%로 꼴찌를 기록했다.

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를 꼽는 질문에는 40.4%가 △한기총을 선택했고, △NCCK가 20.9%, △한교연이 9.8%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기자는 한기총을 48.4%가 선택한 반면 교계기자는 7.0%로 나타나 커다란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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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기자들은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지만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 이유는 도덕적이지 않고 권위주의적이고 폐쇄적이고 물질 욕심이 있고 세속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가 목회자 윤리 문제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사회개혁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약자 편에 서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무엇보다도 기자들은 지도자들의 언행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었다”고 정리했다.

아울러 기자들이 원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으로 △한국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교회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 △스스로 개혁/자정 노력하는 교회라고 제시했다.

인사말을 전한 이사장 김지철 목사(소망교회)는 “한국교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한국교회가 사회를 향한 영향력은 가장 큰데 실제적으로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결과를 보게 됐다.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이고 물질만능적이라는 것”이라며 “예수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예수를 믿는데 가장 예수를 닮지 않은 모습으로 언론인들에게 비춰졌다는 데 있어 아픔과 동시에 반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2부 종합토론에서 조현 기자(한겨레신문 종교전문)는 “종교는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본다. 우리 집에서 나를 제외한 부모님과 6남매가 모두 교회를 나가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들이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소통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가톨릭과 불교의 지도자가 책을 내면 기본적으로 호감도가 있기에 모든 사람이 독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반면 기독교 지도자가 책을 내면 외면받는다. 이는 호감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교회 밖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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