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실행위서 한교총 관련 권한 대표회장에 일임

  • 입력 2017.01.10 14:0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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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7-3차 실행위원회가 지난 1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열려 9일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회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이영훈 대표회장에게 일임했다.

이날 ‘한국교회 통합에 관한 건’에 대해 이영훈 대표회장은 “또 하나의 단체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회장은 “한국교회 전체를 하나의 우산 속에 포함하고 현재의 법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교단장들이 일단 내용을 정리했다”며 “다시는 선거로 인한 부작용과 잡음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만들어진 7.7정관을 원칙으로 하여 현상에 맞게 자구수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기총과 한교연의 법인이 두 개인데 역사성을 지니고 한국교회 어르신들이 세운 한기총 법인체로 복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한교연 법인은 이성희 총회장 등 몇몇 교단장들이 선교단체들이 사용하는 법인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나왔다. 앞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실행위원들은 한국교회 통합에 대해 모든 권한을 대표회장에게 위임했다. 이로써 한기총은 이후 한교총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총 실행위는 이 외에도 제28회 정기총회의 건에 있어 오는 31일 총회를 개최키로 했고, ‘교단 회원권 정리의 건’에서는 회비 미납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한하고, 3년간 미납시 회원권을 박탈하기로 했다.

위원회 보고의 건에서는 ‘정관운영세칙개정위원회’의 보고가 다뤄져 대표회장 출마 자격을 소속교단에만 국한시키고 단체는 배제했으며, 단일 후보일 경우 박수로 추대할 수 있도록, 당선자는 당선증 수여와 동시에 권한이 시작되는 것으로, 출마자는 5000만원의 등록비 외에 운영기금 1억을 후원하는 것 등 개정안이 통과됐다.

아울러 ‘10억 목적기금 유용 조사의 건’이 다뤄져 대대적인 공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는 엄신형 목사가 목적기금으로 헌금한 10억 외에도 침례교가 아이티 구호금으로 후원한 1억, 엄기호 목사와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 출마시 납입한 2억, 신현옥 목사가 헌금한 1000만원 등 총 13억여원이 조사 대상이다.

엄신형 목사는 “목적기금으로 10억을 헌금했는데 많은 부분 잘못 유용됐다며 출처를 밝혀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소송으로까지 번질 뻔 했다”며 “일각에서는 제가 헌금한 돈을 찾아갔다는 유언비어도 돌고 있다. 현재 그 돈이 어디 있으며 어떻게 사용됐는지 밝히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실행위원들은 목적기금들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조사하여 다음 실행위에서 보고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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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안건에서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 탈퇴의 건이 다뤄졌다.

이 대표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 한국교회 통합을 위해 결단을 내려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 결단이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향후 복음전도 사역에 귀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에 있어 절차상 하자와 부적절한 처신 문제가 제기됐다.

개혁측 김송수 목사는 “제26-2차 실행위에서 실사위원회 거쳐서 이단성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기총에 가입된 거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실행위 안건에 나오게 되고 며칠 전에 모 일간지에 행정보류 기사가 났다”며 “이렇게 운영되면 안 된다.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회장은 “이대위에서 여러 의견들이 수렴되어 잠정적으로 행정보류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됐고, 오늘 실행위에 올라오게 되어 있는데 어제 탈퇴했으니 절차상 하자는 아니”라면서도 “이대위 결정사항에 대해 사무총장이 말한 것으로 안다. 앞으로 사무처에서는 공인으로서 오해되지 않도록 답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회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단들에게 발송된 이영훈 대표회장 명의의 ‘이대위 결의사항 알림과 협력 요청의 건’에 대해서는 충분히 해명되지 못했다.

한편 이 대표회장은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일관되게 한교총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실행위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교총 출범은 모든 교단간의 협의체로 한국교회가 하나 되라는 1000만 성도의 염원이 담겼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기총이 중심에 서서 한국교회를 아우르고, 대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와 어려움에 처한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사랑을 실천함으로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행위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기총의 보수신앙의 정체성이 흐려짐에 따라 영적 분별력이 약해지고 어려움을 겪었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기총이 정체성을 회복하고 창립 때의 모습을 되찾자”고 청했다.

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복원하여 한국 모든 보수단체들이 하나 되어 어두운 세상에 희망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자고 임원회에서 뜻을 모았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한국 기독교가 사회를 살릴 때다. 한국교회만이 세상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가 살아나야만 대한민국의 꿈이 일어나게 된다. 한기총이 올해 다 같이 한 마음으로 손잡고 일어나서 새로운 성령운동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개혁운동에 앞장서고, 연합운동에 앞장서고, 사회변화운동에 앞장서고, 동성애와 이슬람, 목회자 납세 등 대사회적 문제들에 한 목소리를 내게 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정체성, 맛을 회복하여 한국사회를 살리는 귀한 사명을 감당하자”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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