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일간지 사이비 종교 광고 실어 물의

  • 입력 2017.01.11 16:5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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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력 일간지가 지난 7일과 9일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의 광고를 잇달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7일자 지면신문에는 ‘진짜 구세주가 출현하시어 놀라운 기사이적(5대공약)을 행하고 계십니다’라는 제목이 달린 5단 광고가 게재됐다.

이 광고에는 ‘구세주 조희성님’이라고 고 조희성의 사진과 함께 “일개 종교의 교주가 아니라 온 인류의 구세주”, “전 세계의 정세를 주물럭거리며, 모든 사람 속에 분신으로 들어가 그 마음을 마음대로 조종하시는 전지전능한 능력의 구세주”라는 등의 내용이 실렸다. 조희성은 영생교하나님의성회승리재단, 일명 영생교의 교주였던 이로 지난 2004년 72세의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위키백과에는 “영생교(永生敎)는 대한민국의 사이비 신흥 종교로서 조희성에 의해 1981년 경기도 부천시에서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되었다”라고 소개돼 있다.

더불어 영생교 탈퇴자를 감금해 폭행, 교주를 연행하려던 경찰관 감금 및 폭행을 넘어 영생교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알려진 살인과 유골이 다수 발굴됐다는 사실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언론에서도 1994년 MBC ‘PD수첩’과 KBS ‘추적60분’에서 보도됐고, 1995년과 2003년에도 보도되어 사이비 종교임이 사회에 알려졌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아무리 어지럽고 혼란에 빠져 있다 해도 국민들을 미혹하고 현혹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세력을 옹호하는 주장을 그대로 게재하는 것은 언론 스스로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실망스런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돈을 받고 실어주는 광고라 하여도 절반의 책임은 언론사에 있다”며 “더군다나 과거 우리 사회를 혼란케 한 사이비 종교집단을 추종하는 세력의 주장의 광고를 게재한 것에 대한 책임은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이런 행위에 대해 독자들과 국민들에게 즉시 사과해야 하며, 자체 정화기능을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해당 언론은 이틀 뒤인 9일자 신문에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광고를 실어 교계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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